2010. 7. 8. 23:19

나유키 두명 제 32화


나유키 두명

제 32화 : 폭주

「하앗…하앗…두 사람 다 서둘러!」
「…기다려 주세요………아이자와 선배……!」
「…어………어째서………내가………이런 짓을………」
 나와 삿짱, 거기에 카오리 세 명은, 통학로를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정말………저런 곳에서…쓸데없게 시간을……버리니까……이런…일이…되는거…야!」
아마도 달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카오리가 꽤 괴로운듯이 말했다.
거기에 비해, 매일 아침 달리는 것에 익숙한 나나, 육상부 부부장인 삿짱은 별로 아무렇지도 않았다.

「한심한걸 카오리, 이 정도로 죽는 소리를 하다니. 우리들을 봐. 단련법이 달라」
「………이치노타니 양은……그렇다쳐도………아이자와군은……거절하고 싶은 단련법……이네」
「………동감이야」
나유키 때문에, 매일 아침 마라톤으로 등교할 수 밖에 없으니까말야…

「…나는……원래 그럴 필요는……없다구……그런데……」
카오리에게 사정을 설명해, 도움을 구하는데 예상 이상으로 시간이 걸려버렸기 때문에, 우리들은 지각 직전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달릴 운명인가, 나는…

「그치만, 그 뭐냐…」
「왜 그러세요, 아이자와 선배?」
내가 문득 흘린 의문에, 옆에서 달리고 있던 삿짱이 반응했다.
참고로 카오리는 이미 우리들에게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저기 말야, 교복 모습의 여자아이가 세 명이서 달리는 게, 그렇게 드문 일 인걸까?」
「어째서 인가요?」
「아니, 왠지 묘하게 시선을 느끼는데. 특별히 남자로부터의…. 나유키와 매일 아침 달리고 있었을 때는 그런건 느끼지 않았으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삿짱은 잠깐 곤란한듯한 얼굴을 했다.

「왜 그래?」
「저기………말할까 말까, 쭉 고민했었습니다만………」
「무엇을?」
「아이자와 선배, 팬티가 훤히 들여다보이고 있어요」

………………에? 

「뭐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나는, 달리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서 뒤돌아 보았다.

「………………크악!」
내 스커트는, 그건 이미 완벽하게 젖혀져있었다.
물론, 나유키에게서 빌린 팬티도 완벽하게 보여지고 있었다.

「어, 어,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째서 좀더 빨리 말해주지 않은거야!」
「그게, 그………틀림없이 남자는 보여져도 부끄럽지 않은건가 라고 생각해서…」
「부끄러워!」
「죄, 죄송해요!」
젠장………나는 계속 동네 녀석들 모두에게 팬티를 공짜로 보여주고 있었던건가.
………아니, 돈을 받는다고 보여줘도 좋다는건 아니지만.

「어떻게 하실건가요? 스피드를 줄이면 조금은 나아질텐데요?」
「시간적으로 그런 여유는 없어. 그렇다면, 반대로 스피드를 올려 학교까지 단번에 앞질러간다!」
「알겠습니다! 아, 하지만 미사카 선배가…」
「읒, 맞아…」
뒤돌아 보니, 그곳에는 이미 지금의 스피드조차 따라가는게 겨우인 것 같은 상태인 카오리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연유로, 지금부터 스피드 올릴건데 괜찮은거야?」
「………바………바보………같은……소리……하지마………」
일단 물어본것이였지만, 역시 무리인 것 같다.
그렇다기 보다는, 말하는 것조차 괴로운 것 같다.

「곤란한데. 여기서 카오리를 두고 가버리면, 도와주지 않을지도 모르고…」
「어떻게 할까요?」
「어쩔 수 없네. 삿짱, 카오리의 오른손을 잡아줘」
「상관없습니다만…」
삿짱이 카오리의 오른손을 확인하고, 나는 카오리의 왼손을 잡았다.

「…에? 뭐…뭐야?」
머리에 『?』 마크를 띄우고 있는 카오리는 내버려두고, 나는 삿짱에게 말했다.

「좋았어! 이대로 전속력이다! 카오리를 이끌고 가겠어!」
「알겠습니다!」
「에? 자, 잠깐…!」
카오리를 무시하고, 나와 삿짱은 단숨에 스피드를 올렸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뒤에서 카오리의 비명이 들렸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도중까지 느껴지던, 질질 끄는 감각이 없어지고, 대신 살짝 뭔가가 공중에 뜬 감촉을 손에 느꼈지만, 그것도 무시했다.
그리고, 예비종이 울기 직전에, 우리들은 어떻게든 교문을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후우…아슬아슬했네요」
「그러게. 뭐, 난 언제나 이 정도이긴 하지만」
「별로 자랑할 만한건 아니에요, 그거」
「그렇지 뭐…그럼, 교실로 갈까. 어이, 간다 카오리………우와아!」
「꺅! 미, 미사카선배…」
보면, 카오리가 새하얗게 되어있었다.

「어이~, 카오리~」
찰싹찰싹.
뺨을 두드려보았다.

「………」
안돼, 완전히 죽상이 되어있다.

「조금 지나치게 무리한걸까요?」
「우음, 이 정도로 녹초가 되다니, 의외로 허약한 녀석이네…」
「………너……너희들과………똑같게 취급하지 말아줘………」
「오, 되살아난건가」
「죽지 않았어!」

퍼억!
「우앗!」
뛰어오르듯이, 강력한 어퍼컷을 내지르는 카오리.
우음, 회복이 빠른 녀석이구만.

「하아…하아…설마, 이른 아침부터 무중력 체험을 할 수 있을거라곤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어」
「기뻐하라구. 무중력 같은 건 아무렇게나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응, 그렇구나. 답례로 이번엔, 아이자와군에게도 맛보여 줄게. 내 주먹으로 너른 하늘 높게 날려 버려 줄 테니까, 느긋하게 자유낙하를 즐겨 줬으면 해」
「훗훗훗. 그 권리는 거절해두고 키타가와에 넘겨둘게. 과연 여자아이의 몸으로 맞았다간 진짜로 생명이 위험하니까」
「어머, 사양하지 않아도 괜찮아. 확실하게 손대중은 해 둘 테니까. 기분에 따라서…」
「두, 두 사람 다…그만 두세요∼. 그것보다도, 서두르지 않으면 HR이 시작해버려요∼」
전혀 눈에 힘이 빠지지 않은 웃는 얼굴로 적대시하고 있는 나와 카오리에게, 삿짱이 황급히 말을 걸었다.

「읏, 확실히 위험한 시간이야…」
「그렇구나, 농담은 이 정도로 해두고, 서두르자 아이자와군」
카오리도 그렇게 말하고, 승강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전혀 놈담으로는 들리지 않았습니다만.

승강구에서, 우리들은 삿짱과 헤어졌다.

「그럼, 삿짱. 나중에 봐」
「네. 아이자와 선배, 부디 주의해 주세요」
「알고 있다고」
그리고, 나와 카오리는 3학년 신발장으로 향했다.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던져 넣고, 실내화를 꺼내 그걸로 갈아신는다.

「…어라? 커?」
「아이자와군! 나유키의 신발장은 여기야!」
「아, 그런가」
나는, 평소 처럼 자신 『아이자와 유이치』의 실내화를 신고 었었던 것이다.
사이즈가 맞을리가 없지…
나는, 나유키의 신발장 위치를 카오리가 가르쳐줘서, 나유키의 신내화로 갈아 신었다.
역시, 사이즈는 딱 맞았다.

「과연, 이건 확실히 보충이 필요하구나…」
그런 나를 보면서, 카오리가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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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최근들어 좋지 못한 의역이 늘어가는거 같아서 큰일입니다.
그리고 레포트가 슬슬 들어오는게 좀 더 익숙해지면 번역 속도가 올라갈 것 같기도 합니다.
하여간 그렇게 살고 있네요.
오타, 오역, 돌팔매질 다 받습니다! 이상한 부분은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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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키 두명 제 31화


나유키 두명

제 31화 : 고백

「카오리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해?」
「네. 어떨까요?」
「흐~음…」
삿짱의 그 제안에, 나는 고개를 기울였다.
카오리인가…
확실히, 클래스 안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한 명 정도는 원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당연히 나나 나유키와 그런대로 친한 녀석이 좋은게 당연하다.
그리고, 우리 클래스에서, 나와 나유키의 공통의 친구라고하면 카오리나, 키타가와 정도다.
그렇다기보다, 우리 클래스에서 내 친구는, 이 녀석들 정도 밖에 없는게 아닌…
혹시, 나는 외로운 녀석이였던 것인가!?
클래스 외라면 그럭저럭 있는데 말이지.
라니,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아.
이야기를 원점으로 되돌려서……… 카오리와 키타가와, 인간적으로 신용할 수 있는건 어느쪽이라고 하면, 뭐, 카오리겠지.
만일, 키타가와 같은것에게 내 정체를 들켰다간, 무슨 짓을 당할지 알 수 없다.
그야말로, 『남자끼리인데 신경쓰지마』라든지 말하고서는, 내 가슴이나 엉덩이에 마구 손대어올 것임에 틀림없다.
잘못하면, 정조의 위기!?
안돼! 그것만큼은 무슨일이 있어도 저지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되면, 남는 것은 당연히 카오리 밖에 없지만…
내가 여자아이인 이상, 당연히 여자아이들과 행동을 같이하는 일이 많아지기도 할테고, 남자인 키타가와보다는 여자인 카오리 쪽이 적당한 것도 납득이 간다.
거기다, 나유키의 모습인 내가 키타가와와 같이 있었다간, 이상한 소문이 날 수도 있지만, 카오리와는 같이 있어도 딱히 문제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카오리가 최적일지도 모른다.
으음…
카오리에게 빚을 지게되는건 좀 그렇지만, 큰 일에는 어느정도 희생이 따를 수 밖에 없나.1)

「그렇네, 카오리에게는 털어 놓자」
「넷!」
이야기가 정돈된 나와 삿짱은, 카오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뭐야, 둘이서 내담이나 하고」
혼자서 따돌림받아, 조금 기분이 나쁜 것 같은 카오리.

「아니, 잠깐말이지…」
「뭐야? 또 아이자와군 흉내?」
「그게 아니라………」
그렇게 말하고, 나는 카오리의 양 어깨에 툭하고 손을 얹었다.

「카오리………지금부터 내가 이야기하는 걸, 아무런 말도 하지 말고 믿어줘」
「뭐, 뭐야……왜 그러는 거야, 나유키? 너, 조금 이상해!」
「있잖아, “나”는 나유키가 아니라, 아이자와 유이치야」
「………………네?」
「확실히, 갑작스럽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물컹♪

「에?」
그 때, 내 가슴을 누군가가 잡는 느낌이 들었다.
보면, 카오리의 양 손이, 내 가슴을 덥석 잡고 있었다.

「………………꺄앗!」
일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굳어 있던 나였지만, 간신히 이해하고 서둘러 카오리의 팔을 떨쳤다.

「………갑자기 무슨짓을 하는 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적당히 해둬, 나유키. 아이자와군에게 그렇게 훌륭한 가슴이 있을 리가 없잖아」
「아니, 그건…」
아무래도 카오리는, 내 가슴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해보기 위해 잡은 것 같다.
그래서, 진짜이니까, 내가 유이치가 아니라 나유키라고 판단한 것이겠지.

「그러니까, 몸은 여자아이가 되어버렸지만, 나는 유이치야!」
「바보 같은 소리마. 남자인 아이자와군이 하루만에 여자아이가 될리가 없잖아」
「아니, 그것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만…」
우음, 들키지 않도록 하는 것도 큰일이지만, 정작 이해받으려고 생각하니, 그건 그거대로 큰일이네…

「그………아이자와 선배가 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믿어 주세요!」
좀처럼 이해해 주지 않는 카오리에게, 삿짱이 거들어줬다.

「………나유키. 후배까지 사용해서 나를 속이려고 하다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게 아니라…」
하지만, 쓸데없었다.

「애시당초, 네가 아이자와군이라면, 진짜 나유키는 어디있는거야」
「나유키는, 아키코 씨와 병원에………」
「나 참………병원에 간 건 감기에 걸린 아이자와군이잖아」
「그러니까, 아니라니까…」
으음, 어떻게하면 믿어주는걸까.
내가 아이자와 유이치라고 하는 증거라도 보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육체적으론 완전히 여자아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남자였던 때의 흔적은 남지 않았고…
그렇다면, 무언가 나와 카오리가 알고있고, 나유키가 모르는 일이라도 있다면…
………라니, 그런게 있었던가!?
으음, 그 역이라면 있을 것 같지만.
………………………
어쩔 수 없지.
여기선, 목숨을 버릴 각오로 갈 수 밖에 없는건가…

「카오리…」
나는, 그렇게 말을 걸면서 카오리에게 다가갔다.
「뭐, 뭐야 나유키………왜 그래………!?」
카오리는 그 말을 최후까지 말할 수 없었다.
내가, 카오리의 몸에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카오리의 몸이 단번에 경직되었다.

「으응, 가슴의 사이즈는 나유키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데. 웨스트는 카오리 쪽이 좀 더 가늘려나…?」
나는, 굳어 있는 카오리의 몸에 끈적끈적하게 손댔다.

「오!? 엉덩이는 나유키가 약간 더 클려나?」
…무……무……………무슨 짓을 하는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앗!!」
「쿠학!」
어느 사이엔가 가죽 너클2)을 장비하고 있는 카오리의 주먹에 정면으로 맞아, 나는 날려져버렸다.

「………어, 어때……내가 아이자와 유이치라는걸……믿겠냐…?」
「하아…하아……그렇네, 나유키가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할 리가 없네…」
아무래도, 믿어준 모양이다…
꽤 아팠지만…

「………………아이자와 선배」
「응?」
보면, 삿짱이 흘기는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부장이라는 사람이 있으면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아, 아니…이것은…내가 아이자와 유이치라고 믿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정말인가요? 꽤 좋아하고 있던게 아닌가요?」
「트, 틀려! 결코 그런 일은! 애시당초 카오리의 몸 같은건 손대어봤자 재미있지도 않…」
「그건 어떤 의미일까, 아이자와군………내 몸이 매력이 없다는거야?」
「그러니까!」
이번에는 카오리가 나를 노려봤다.
한번 벗었던 가죽 너클을 다시 장비하면서…
우우웃, 어떻게 말하면 좋은거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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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문은 背に腹は代えられない로 직역하면 배를 등과 바꿀 수는 없다 라는 소리입니다. 중요한 일을 위해서는 상당한 희생을 내도 어쩔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적당히 우리나라 말에 맞춰 바꾸었습니다.

2)원문은 メリケン・サック, 메리캔 삭크, 정확히는 American+sack 이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흔히 너클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거 같습니다만....너클 자체가 철제이기 때문에 본문에서 너무 튀는게 아닌가 해서 가죽 너클로 바꾸었습니다만...[가장 초기는 아메리칸 색으로 번역] 좀 더 좋다고 생각하는 표현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지적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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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보고
1. 학교생활이 좀 바쁩니다.
2. 그럭저럭 적응해서 여유 시간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3.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나쁜일이 조금 많습니다.
4. <번역 그만둔게 아닙니다!>

오타, 오역, 돌팔매질 다 받습니다. 이상한 부분은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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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키 두명 제 30화


나유키 두명

제 30화 친구

그 후, 나는 사야카짱과 수다를 떨면서 학교로 향했다.
혼자 있을 때는, 그렇게 불안하게 느꼈었는데, 거짓말 같이 기분이 편해졌다.

「그렇지만, 삿짱은 제대로는 사야카짱 이라고 하는구나. 몰랐어」
「왓! 아이자와 선배, 그건 너무해요. 지금까지 제 이름 몰랐었나요?」
「하지만, 나유키도 육상부의 아이들도, 모두 삿짱이라고 부르고 있으니말야」
「확실히 그렇지만………」
「그럼, 사과할게, 지금부터는 사야카짱 이라고 부를까?」
「아니요, 이제 와서 그렇게 불러져도 이상하니까, 지금처럼 삿짱으로 괜찮아요. 그렇지만, 제 이름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해 주세요」
「알겠어. 이치노타니 사야카짱 이잖아?」
「넷. 잊지 말아 주세요」


「응? 저건?」
잠시 후, 통학로의 앞에 본 적이 있는 얼굴을 찾았다.
나와 같은, 우리 학교의 여자 교복.
약간 웨이브가 들어간 긴 머리카락.
카오리다…
자, 어떻게 할까?
과연 무시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해서, 말을 걸자 마자 걸려버릴 가능성도 있으니말야.
하지만, 교실에 가면 싫어도 얼굴을 맞대지 않으면 안되고…
내가 그렇게 고민하고 있자, 곁에 있던 삿짱이 말을 걸었다.

「아이자와 선배, 왜 그러세요?」
「…응? 아, 아니…아는 얼굴이 있어서」
「아이자와 선배가 아는 사람인가요?」
「아아. 좀 더 보태자면 나유키의 친구야」
「부장의…」
「그래, 서투른 짓이라도 하면 반드시 들킬꺼야」
「이건………위기군요」
「무엇이 위기인 걸까?」
「우와앗!」
「꺄앗!」
어느 사이엔가, 우리들을 알아차린 카오리가 바로 옆까지 와 있었다.
전혀 기척을 못느꼈다구…

「…카, 카오리. 어느새?」
「어느새라니…네 소리가 들렸으니까」
「아…그, 그래」
나로서는, 꽤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는줄 알았는데…
지옥귀(地獄耳)1)인가, 이녀석은…

「그것보다 나유키, 안녕」
「아, 안녕…」
「그런데, 아이자와군의 모습이 안보이는 것 같은데, 왜 그런거야?」
크앗!
갑작스럽게 핵심을 찔러왔다.

「에, 그게………나…가 아니라, 유이치는 조금 감기를 악화시켜서」
일단, 아키코 씨가 그렇게 연락 해 놨을 것이기 때문에, 똑같이 대답해 뒀다.

「헤에∼, 아이자와군도 감기에 걸리구나. 아, 그래도 여름 감기이니까 괜찮겠지」
「잠깐 기다려, 카오리. 그건 어떤 의미야?」
「말그대로야………라기보다, 나유키?」
「겍! 아차!」
위험해, 무심코 평소의 내 리액션을 해버렸다.

「왜 그러는 거야, 나유키. 방금전 리액션, 마치 아이자와군같았어」
「그, 그건………」
위험해. 바로 들켜버릴 것 같다.

「그게…그……유이치가 있었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비슷했어?」
「응, 무척 비슷했어. 말투부터 분위기까지, 아이자와군 그 자체라는 느낌이였어」
「………………」
그거야, 본인이니까.

「역시 교제하고 있으면 서로 닮게 되는 걸까. 좋겠네, 러브러브라서」
「………무!」
러, 러브러브라니…
카오리 녀석, 백주대낮에 길 한가운데서 무슨 부끄러운 짓을.

「카…카오릿!」
「왜 붉어지는거야. 사실이잖아?」
「그, 그것은 그렇지만…」
굳이, 이런 장소에서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그런데, 드문 일이네. 아이자와군이 없는데, 나유키가 지각할 것 같은 빠듯한 시간이 아닌 시간에 등교해 오다니」
「그렇게, 드문가?」
「그래. 왜냐하면, 아이자와군이 오기 전에는, 조련이 아니고서야 거의 매일 지각이었잖아」
「………그랬던가?」
「그래. 벌써 잊었어?」
「………………」
잊었다기보다, 모릅니다만…
하지만, 그건 무리가 아닐지도.

「그런데, 이 아이는 누구?」
카오리가, 내 옆에 있던 삿짱을 가리켜 말했다.

「에에, 이 아이는 육상부의…」
「여자 육상부의 부부장을 맡고 있어요, 이치노타니 사야카라고합니다」
카오리를 향해, 삿짱이 꾸벅, 하고 인사를 했다.

「그렇구나. 나는 미사카 카오리야. 잘 부탁해」
카오리도 가볍게 인사를 했다.

「육상부라고 하면, 어제 분명히 대회가 있었구나」
흠칫!
카오리가, 갑작스럽게 꺼내기 싫은 화제를 꺼냈기 때문에, 나도 삿짱도 무심코 숨을 삼켰다.

「확실히, 나유키도 나간다고 했었지. 어땠어?」
「그게, 그………」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나유키 본인은 예선까지 밖에 달리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말해야 할 것인가?
하지만, 나중에 『미나세 나유키』가 결승까지 달렸다는 것을 누군가에게서 듣는다면…
거기다, 사퇴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하면 좋은것인가…

「저기, 잠깐 괜찮을까요?」
내가 고민하고 있자, 삿짱이 내 손을 당겼다.

「왜 그래?」
「그러니까, 잠깐 상담할게. 아, 미사카 선배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삿짱은 나를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끌어갔다.

「상담이라니?」
「저기, 미사카 선배는 부장의 친구죠?」
「아아, 본인은 친구라고 말했었어」
「덧붙여서 클래스는?」
「나와 나유키랑 같은데」
「입은 무거우신 편인가요?」
「잘 모르겠지만, 여동생이 있는 것을 꽤 최근까지 나유키에게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것 같아」
「신용 할 수 있는 인물인가요?」
「어떨려나? 학년 주석이긴한데………그게 왜?」
「네. 그 분에게 사정을 설명 하고, 클래스에서의 도움을 부탁한다는 것은 어떨까요?」
「엣!?」

계속
-----------------------------------------------------------------------------------------------------
1)지옥귀:じ-ごくみみ라고 해서 여기서는 남의 비밀 등을 재빨리 알아내는 귀 라고 한답니다 우리나라에 좀더 맞게 하자면 귀가 밝다 라고도 할 수 있는데 본문의 의도를 살려보고자 그대로 두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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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30화. 그리고 학교생활의 시작입니다.
지금도 느리지만 학교가 막 시작되고 난 뒤에는 정신이 없는 관계로 더 더뎌질지도 모릅니다. 안 그럴 수도 있구요[어?]
하여간 다들 새로운 학교 가시는 분들은 그곳에서 열심히 하시고 학년이 올라가시는 분들도 열심히 힘냅시다.[어어...?]
오타, 오역, 돌팔매질 다 받습니다! 이상한 부분은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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