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8. 23:17

나유키 두명 제 29화

나유키 두명

제 29화 통학로

어제처럼, 구름 하나 없는 푸른 하늘.
이런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한여름의 태양이 아스팔트에 내리쬐고 있다.
이런 통학로를, 나, 아이자와 유이치는, 혼자서 학교로 향해 걷고 있었다.
………여자 교복을 입고.
확실히 말해, 미칠듯이 부끄럽다.
특히, 이 스커트가 문제다.
뭔가 이렇게, 팔랑팔랑거려서 초조하다.
조금이라도 크게 움직이면, 바로 젖혀져 버릴것 같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묘하게 신경 쓰인다.
침착해라, 나!
나는 지금, 나유키의 모습을 하고 있어!
여자아이라구!
여자 교복을 입고 있는 것은 당연한거야!
그렇게 자신에게 말해보지만, 역시 부끄러운 것은 부끄럽다.
여기에, 곁에 나유키라도 있으면 기분이 진정됬을지도 모르겠지만, 공교롭게도 지금은 나 혼자다.
엇갈릴 때마다, 남자들의 시선이 나에게 향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연히 고개를 숙인 상태가 되어, 몸도 위축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우웃, 부끄러워어.
그렇게 보지마아………


「부장! 안녕하세요!」
「히야아!」
그 때, 갑자기 배후로부터 어깨를 쳐져, 무심코 한심한 소리를 내 버렸다.
그야말로, 심장이 튀어나오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놀랬다.

「왜, 왜 그러세요, 부장? 그렇게 큰 소리를 내고…」
뒤돌아보니, 우리 학교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가 한 명, 놀란 표정을 하고 서 있었다.
리본과 블라우스 라인의 색으로 보건데, 2학년인가…
그리고, 그 얼굴은 본 적이 있었다.

「어? 너는 확실히 육상부의………」
그렇다. 그 아이는 나유키와 같은, 여자 육상부의 부원이였지.
어제도 경기장에 있었을 것이다.
확실히, 부부장인 삿짱이였던가………?

「에?………………………혹시, 아이자와 선배인가요!」
「아, 아아. 그래」
내 반응이 예상외 였겠지. 잠시 이상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내 정체를 알아차린 모양이다.
이 아이도 어제, 그 현장에 있었으니깐 말이지.

「어째서 아직 부장의 모습이세요? 확실히, 어제 돌아가자 마자 원래대로 돌아갈거라고 들었었는데요…」
「나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나는, 일단 어제 돌아갔을 때의 이야기를 간결하게 설명했다.

 

「그런가요…현 대회, 사퇴 하는 건가요………」
그 이야기를 하자, 삿짱은 정말로 유감스러운듯한 얼굴을 했다.
뭐어, 당연하겠지.
어제, 다들 그렇게나 기뻐했었으니 말야.

「어쩔 수 없어. 나유키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고. 애초에 이건 반칙같으니까 말이지」
「그렇네요………거기다, 미나세 부장이 결정한 것이니까, 우리는 거기에 따를게요」
「헤에…」
나는, 삿짱이 생각했던 것 보다 시원스럽게 받아들인 것에 놀랐다.

「나유키는, 혹시 덕망 있는거야?」
「물론이에요. 미나세 부장은, 우리 부원에 대해 정말로 잘 생각해 주는, 훌륭한 부장이에요. 뭐,  조금 멍하니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뭐, 나유키이니까」
「부장은, 평상시, 집에서도 그런 느낌인가요?」
「아아. 대체로 그런 상태네. 겉과 속을 다르게 생각할 만큼 재주가 있는것도 아니니까」
「그 점이, 좋은 점도 있긴 하지만요」
「그렇구나………」
그렇군, 과연 부부장.
잘 보고 있구만.


「그런데, 아이자와 선배………」
그후에, 둘이서 나란히 학교로 향하던 도중, 삿짱이 나에게 물었다.

「왜?」
「오늘 하루, 부장인 척 해야하지요?」
「아아」
「괜찮나요?」
「………솔직히 말해서, 자신 없어」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이런 일에 허세를 부려도 의미가 없으니까말야.

「그런가요………」
그것을 들은 삿짱은, 팔짱을 끼고 조금 생각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나를 향해 돌아서서 말했다.

「 알겠습니다! 맡겨 주세요!」
「………맡기다니, 무엇을?」
「이 이치노타니 사야카, 그리고 여자 육상부원 전원이, 총력을 다해 아이자와 선배를 돕겠습니다!」
「………에?」
「우리가, 항상 그림자처럼 아이자와 선배를 뒤따르면서, 제대로 서포트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마음 든든히 가지세요!」
「………아니,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아도」
그렇다기 보다, 그렇게까지 도움을 받으면 반대로 위축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 하지만 수업중에는 역시 도와 드릴 수 없어요. 죄송합니다」
「아니, 어쩔 수 없잖아. 모두들 수업이 있으니」
「적어도, 부장이나 아이자와 선배하고 같은 클래스에 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만…」
「어쩔 수 없어. 이것 만큼은 어쩔 수 없어」

사실대로 말하면, 제일 발각될 위험성이 높은 클래스 안에서의 도움을 받고 싶지만, 이 아이들에게 그것을 바라는 것은 가혹하니 말이다.

「뭐, 최후의 수단을 사용해 어떻게든 해볼게. 그러니까 모두들, 별로 나에 대해는 신경쓰지 않도록해」
「그렇지만, 이렇게 된 것에는,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을테니까…」
책임………
어제, 나에게 나유키의 대리를 모두 함께 부탁했던 것인가?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그런건. 최종적으로, 그 잼을 먹을 결의를 한 것은 나 자신 이니까」
「그렇지만………」
「그렇게 신경이 쓰이면, 오늘의 반성회 같은 곳에서, 나유키의 현 대회 사퇴를 모두에게 납득시키는 것을 도와줘」
어제 모두의 기쁨으로부터 보면, 꽤 골치 아플 것 같으니까.

「아, 그건 걱정 없어요. 모두, 부장의 결단이라면 알아 줄 거에요」
하지만, 내 걱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삿짱 즉 사야카짱은 그렇게 말했다.

「………그런가」
나유키는, 상당히 견실한 부장이였구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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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니까….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최근 놀고 있긴합니다만[어?] 일단 학교 생활이 다시 시작되기 때문에 짐도 싸야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해야되서 조금 바쁩니다. 아마 한동안은 이런 페이스 일 것 같네요.
다시 한번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럼 재미있게 보세요.
오타, 오역, 돌팔매질 다 받습니다! 이상한 곳은 지적해주세요.

바인더 이번엔 모르는게[귀차니즘 30%]가 많았다 고마워.
일단 내일 30화 예정이긴합니다만 최근에 워낙 예정과 다르게 행동해서요..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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