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8. 23:13

나유키 두명 제 26화


나유키 두명

제 26화 에티켓

「응. 유이치, 나 대신에 학교에 갔다와!」
「싫어」
「에엣, 어째서―」
단호히 거부한 나에게, 나유키가 항의했다

「즉, 네가 말하고 싶은 것은, 너를 쏙 빼닮은 모습인 나에게, 너의 교복을 입고, 『미나세 나유키』로서 학교에 가라고 하는 거지?」
「거기까지 알고 있다면 이야기는 빨라∼. 유이치, 부탁해」
「싫어」
「어째서∼」
「있잖아, 잘 생각해보라고. 어제, 실컷 간절히 부탁해 나에게 그런 부끄러운 생각을 시키고 달리게 한 결과, 역시 사퇴한다든가 말했던 것은 어디의 어느 녀석이야?」
「나?」
「그래! 이제, 그런 일의 전철을 밟는건 두 번 다시 사양이야! 거기다, 어제는 전혀 안면이 없는 다른 학교의 학생들 이였기 때문에 아무런 일도 없었지만, 매일 얼굴을 맞대고 있는 반 친구들을 속여 넘길 수 있을리가 없잖아!」
더욱이, 카오리나 키타가와를 상대로는, 눈 깜짝할 사이에 들켜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머나, 오늘 아침의 나유키 흉내, 상당히 능숙했어요. 보통 때라면 몰랐을 지도 몰라요」
「아키코 씨~…」
이럴 때, 쓸데없는 방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거기다, 저도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유이치 씨도, 오늘은 한가한거 같고」
「아니, 확실히 그렇습니다만…」
「유이치, 부탁해!」
「유이치 씨!」
「우웃…」
나유키와 아키코 씨, 두명에 걸쳐서 부탁받은 나.
어쩌지?
여기서 거절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런 짓을 했다간 다음에 어떻게 될것인가…
나유키는 기껏해야 홍생강1)의 풀코스 정도겠지만 (그것도 싫지만), 문제는 아키코 씨.
그 잼을 먹여질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내가 원래대로 돌아오기 위한 잼을 만들어 주지 않으실 가능성도…
잘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는 완전히 아키코 씨에게 운명을 잡혀있구나…
젠장……갈 수 밖에 없는건가?

「………알겠습니다…갈게요」
「과연 유이치 씨. 이해력이 좋아서 도움이 됐네요」
「고마워, 유이치!」
두명이서 기뻐하고 있는 미나세 모녀를 두고, 나는 자신의 운명을 비관했다.

 

「그런데 유이치 씨. 슬슬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지각해요」
「엣!」
아키코 씨의 말에 황급히 시계를 보자, 이제 8시를 지나고 있었다.
오늘은 학교에 가지 않을 생각이였기 때문에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나유키는 언제나 아슬아슬했었다.

「위험해! 서두르지 않으면! 나유키, 교복 빌린다!」
「아, 기다려!」
황급히 옷을 갈아입을려고 하는 나를 나유키가 말렸다.

「왜 그래. 지각해도 좋아?」
「그건 곤란하지만………그 전에 겨드랑이의 처리를 해」
「별로  상관없잖아, 그 정도는」
「안돼―. 여자아이의 에티켓이야」
「그렇구나, 제대로 하는 편이 좋아요」
나유키의 의견에, 아키코 씨도 찬성했다.

「그럼, 유이치 씨의 겨드랑이는 내가 도와줄테니, 나유키는 유이치 씨가 입을 옷을 준비해 주겠니」
「알았어∼」
「그럼 유이치 씨. 가볼까요」
그리고, 나는 아키코 씨에게 끌려가듯이 욕실로 향했다.

 

「유이치 씨. 이것을…」
욕실에서, 나는 아키코 씨에게서 면도칼과 면도 크림을 건네 받았다

「…역시, 깎나요?」
「예. 여자아이의 에티켓이기 때문에」
생긋 미소지으면서 말하는 아키코 씨.
하지만, 그 웃는 얼굴의 아래에서는, 거역하는 일은 허락 할 수 없습니다~, 정체 모를 뭔가를 느끼는 것은 내 기분탓일까?

「………」
어쩔 수 없이, 나는 면도 크림을 왼쪽의 겨드랑이에 발랐다.
그리고, 면도칼을 대었다.

「겨드랑이 아래는 피부가 약하니까, 조심하세요」
「알겠습니다」
아키코 씨의 충고에 따라, 나는 천천히 면도칼을 움직였다.
삭………삭………
면도칼이 움직일 때 마다, 오랜 시간동안 친하게 지냈던 내 겨드랑이 털이 사라져간다…
그것이 끝나자, 계속해서 오른쪽 겨드랑이도 똑같이 깎는다.
이윽고, 내 양 겨드랑이는, 깨끗하게 깍여져 버렸다.
우웃, 이상한 느낌…
이런 반들반들한 자신의 겨드랑이를 보는 것은, 초등학교 이래 처음이다.

「네, 깨끗하게 깎았네요」
반들반들한 내 겨드랑이를 본 아키코 씨는, 만족스런 얼굴을 했다.

「…여자아이는, 매일 이런 것을 하고 있나요?」
「물론이에요. 겨울철은 태만인 사람도 있습니다만, 엷게 입게 되는 여름은 역시 매일 체크해요. 언제 보여질지 모르니깐요」
「그런가요…」
여자아이는, 정말로 몸가짐이 큰일이구만…
나, 남자라서 좋았다.
………지금은 여자아이지만(땀)

남은 크림을 씻어 낸 뒤, 아키코 씨가 말했다.

「뒷정리는 제가 해둘 테니, 유이치 씨는 빨리 옷을 갈아입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나는, 아키코 씨에게 더러워진 면도칼을 건네고, 서둘러 나유키의 방으로 향했다.
이제부터, 그 교복을 입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
우웃, 싫구만.

계속

---------------------------------------------------------------------
1)홍생강:원문에는 紅しょうが라고 되어 있어서 제가 임의로 홍생강이라 했습니다. 일단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는 절임음식이라고 합니다만 소고기 덮밥이라던지 여러 요리에 토핑(?)해서 먹기도 한다는거 같습니다.
---------------------------------------------------------------------
어쨋건 등산 후라 그런지 미칠듯이 피곤하네요.
아….그냥 죽어야겠습니다. 그럼 재미있게 보세요.
오타, 오역, 돌팔매질 다 받습니다! 이상한 부분은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번역 박스 > 나유키 두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유키 두명 제 28화  (0) 2010.07.08
나유키 두명 제 27화  (0) 2010.07.08
나유키 두명 제 25화  (0) 2010.07.08
나유키 두명 제 24화  (0) 2010.07.08
나유키 두명 제 23화  (0) 2010.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