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 도굴꾼이 미이라가 되다"-사람을 찾으러 간 사람이 돌아오지 않고, 도리어 찾는 대상이 되다. 상대를 설득하려던 사람이 오히려 설득당하여, 상대의 의견에 동의해 버리다.(네이버 사전 출처)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속담인 "혹떼러 갔다가 혹 붙여 온다"와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오히려 러브레터였던 편이 나았을지도…
하아, 나는 불행해.
그래서, 그런 느낌으로 학교에선 키타가와를, 집에선 유이치(마코토)를 상대해가며, 어떻게든 매일매일
을 평화롭게 보내고 있었다.
그런 어느날…
달력이 7월이 끝나고, 몇 일이 지났을쯤…
「…그런 이유로, 다음주 부터는 드디어 기말 시험이다. 모두들 확실하게 공부 하도록」
종례시간에 듣고 있던 담임인 이시바시의 말에, 나는 굳어버렸다.
그렇다, 생각해보면 벌써 그런 시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근래엔 여러가지 사건이 너무 많아서, 완전히 잊고 있었다…
시험인가아…
그러고보니, 우리들 수험생이였지.
분명, 성적표에도 영향을 미치겠지…
……………에? 성적표!?
그랬다, 나는 지금 『유이치』가 아니라 『유키』이다.
딱히, 가공의 인물인 『유키』의 성적이 나쁘더라도, 나에게 있어선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다.
뭐~야, 괜히 걱정 했네.
이윽고 종례가 끝나고, 내가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자, 나유키가 우울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우~…시험이야~」
그렇게 힘 없이 내뱉곤, 내 책상에 추욱 하고 늘어졌다.
「역시 나유키도 시험이 싫은 타입?」
내가 묻자, 나유키는 「당연하잖아~」하고 나를 올려다 보는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유키도 그렇지 않아?」
나유키는, 나에게 동의를 구하듯이 말했다.
「유감이네, 나유키」
「에!?」
하지만, 나의 그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느닷없이 괴성을 질렀다.
「나는 테스트 따위 전혀 무섭지 않은걸~」
「어, 어째서?」
「훗훗후. 그건 말이지, 내 『유키』의 성적 같은건,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야」
「앗…!?」
나유키도 드디어 알아차린 것 같다.
「우~, 치사해, 유키…」
「안 치사하거든」
「극악 무도한 사람, 이야…」
「어째서…」
「어째서라도야…」
토라진 얼굴로 트집을 잡는 나유키.
뭐, 나도 지금까지 험란한 일들을 겪어 왔는걸.
이 정도의 콩고물은 있어도 좋잖아.
「그런 이유로, 시험 공부 힘내~. 응원할테니까」
「그렇게 되지는 않을거야, 아이자와」
거기에, 시험에 있어서 전혀 불안을 느끼지 않는 성적 우수한 학년 수석씨가 등장했다.
그렇지만, 그렇게는 안된다니 무슨 의미인거지?
「그건 무슨 소리야? 카오리」
「말 그대로야」
「모르겠는데, 그래선…」
우리들 범인[凡人]은 머리의 회전이 나빠서 말야, 좀 더 쉽게 이야기 해주시지 않을래요, 학년 수석씨…
「즉, 아이자와는 괜찮더라도, 당신의 오빠는 장난이 아닌 상황 아니야?」
「나의 오빠…?」
나한테 형제 같은게 있었던가?
「설마, 잊어버린건 아니겠지?」
카오리가 무섭게 노려봤다.
「에!? 뭘?」
「하아…」
내가 말하자, 카오리는 큰 한숨을 쉬었다.
「넌 아이자와군의 쌍둥이 여동생이잖아?」
「………………앗!?」
잊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런 설정이였었지.
그래서, 『유키』의 오빠인 『유이치』…
지금의 『유이치』라고 한다면, 그건 즉………
『아우~』
………………………………………………………………………………위험해.
저것에게 그대로 시험을 치게 했다간, 『아이자와 유이치』의 1학기의 성적은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