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8. 23:00

나유키 두명 제 4화


나유키 두명

제 4화 : 변신

「그럼, 그걸로 준비도 끝났으니…」

뽑아 낸 내 머리카락을 넣으며, 아키코 씨가 말했다.

「자, 유이치 씨. 잔뜩 드세요」

탁! 하고, 내 눈앞에 놓여지는 형광 핑크색의 잼.
스스로 먹는다고 말해버린 이상, 이제 되돌아갈 수는 없다.
나는, 이 잼을 먹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이 잼을 먹으면, 나는 나유키가 된다.
………………………………
스스로도, 농담 같은 전개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기보다, 농담이여줘.
그러나, 내가 잼을 먹는 것을 가만히 응시하는 육상부 여자부원들의 기대에 가득찬 시선이, 이게 농담이라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저기, 아키코 씨…」
「뭔가요?」
「이 잼, 어느 정도 먹으면 되나요?」
「그렇군요, 한 병 전부 드셔주세요」
「한 병 전부…입니까………?」
「네」
「………」

재미 없는 시간 벌기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켜 버린 것 같다.
이제, 각오를 다질 수 밖에 없다.

「에에잇, 모르겠다!」

나는, 통의 뚜껑을 열고, 그 내용물을 단숨에 목에 털어 넣었다.

「유이치 씨, 조금 정도는 맛보길 원했습니다…」

아키코 씨가 유감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희미하게 입 안의 남은 잼으로 짐작하건데, 삼키는게 정답이였던 것 같다.
만약, 이걸 차분히 맛봤다면………
……………………

「큿…!」

갑자기, 가슴이 괴로워졌다.
체내가 뜨거워진다.
마치, 체내의 혈액이 끓어오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전신의 세포란 세포를, 뭔가가 침식해 오는 것 같은, 그런 착각.
전신으로부터, 비지땀이 폭포처럼 흐른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아무래도, 시작된 것 같네요」

괴로워 하며 뒹구는 나를 보면서, 아키코 씨는 매우 냉정하게 말했다.

「유, 유이치! 괜찮아?」
「걱정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나유키. 잼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을 뿐이니까요」
「에? 그럼…」

나유키와 여자 육상부원들이 불안하게 지켜보는 중, 점차 내 몸은 변화했다.
우선, 전신의 골격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는 것 처럼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괴로워서 가슴을 누르고 있던 손에, 뭔가 탄력 있는 부드러운 감촉이 생겼다.
보면, 손으로 누르고 있는 가슴 부분의 T셔츠가, 볼록하게 부풀어 오르고 있다.
더욱 더 말한다면, 가슴을 누르고 있는 내 손이, 잡털이 하나도 없는, 희고 호리호리하게 되었다.
어쩐지, 어깨 폭도 좁아진 것 같아 보였다.
청바지의 벨트가 갑자기 느슨해졌다. 그리고, 그것과는 반대로, 엉덩이 부분이 묘하게 꽉 끼였다.
그것과 동시에, 다리 사이의 부분에 이상한 상실감을 느꼈다.
「…엑!?」
황급히 손을 사타구니에 대어 보지만, 거기에 있어야 할 것의 감촉이 없었다.

「거, 거짓말………………에!?」

무심코 낸 목소리가, 평소보다 1 옥타브 이상 높아져 있는걸 깨달아, 더욱 놀란다.
조금 분명하지는 않지만, 그건 틀림없이, 평소에 들어서 익숙한 나유키의 목소리 였다.
스륵, 하고, 머리에서 뭔가 실 같은 것이 다발이 되서 늘어졌다.
잡아 당겨보면, 그게 자신의 두피에 뿌리 내린 머리카락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 머리카락은, 원래 갈색에 가까운색일 것이지만, 지금, 내 머리에 나 있는 그건, 나유키와 같은 푸르스름한 색었다.
그게, 허리 근처까지 곧게 자라나고 있다.
잠시 후에, 내 전신을 감싸고 있던 이상한 감각이 줄어들었다.
동시에, 비지땀도 줄어든다.
가슴의 괴로움도, 어느 사이엔가 사라졌다.

「아무래도, 끝난거 같네요」

그렇게 말하고, 아키코 씨는 핸드백에서 손거울을 꺼내, 그걸 나에게 건넸다.

「유이치 씨, 귀여워졌어요」
손거울을 건내 받은 나는, 주저 앉은 채로, 거기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 봤다.
그러나, 거기엔 내 모습은 비춰지지 않았다

「나유키………?」
거울에 비쳐 있던 것은, 봐서 익숙한 나유키의 모습이였다.
다른 것은, 내 T셔츠를 입고 있고, 표정이 미묘하게 다른 것 정도 일까.
정확히, 나유키에게서 멍~한 점을 없애면, 이런 인상이 될까.

「유이치………지?」

나유키가, 조심조심 내 쪽으로 다가왔다.

「아, 응………」

일어서면, 딱 나유키와 시선이 맞았다.
언제나 내려다 봤던 나유키와, 지금은 대등한 시선이 되었다.
신장도, 나유키에 맞춰져 작아진 것 같다.

「두 명 나란히 서면, 정말로 분간할 수 없네요…」
「쌍둥이 같아요…」
「부장이 두 사람이나………발그레」

육상부 여자부원들이, 각각 그런 소리를 했다.

「왠지, 거울을 보고 있는 것 같아…」

나유키를 꼭 닮게 된 내 얼굴을 보면서, 나유키가 말했다.
거울………?
나는, 오른손을 들어 보았다.
나유키는, 거기에 맞춰서 왼팔을 들었다.
이번에는 왼팔을 들어올리면, 나유키는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내가 오른쪽의 뺨을 꼬집으면, 나유키는 왼쪽의 뺨을 꼬집는다.
내가 코마네치1) 를 하면, 나유키도 똑같이 코마네치를 한다.
으음, 확실하게 거울 같다.
조금도 다르지 않은, 훌륭한 콤비네이션!

「…그런데, 무슨 짓을 하는거야―!」

나유키가 화냈다.
과연 마지막껀 지나쳤나.

「아이자와 선배, 여유있네요…」
「부장과 아이자와 선배는, 이런 상태가 되어도, 정말로 호흡이 맞네요……」
「크앗!」

여자아이들에게 태클 걸려버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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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말

제4화로 간신히 체인지(땀)
이 후, 어떤 전개로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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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간만에 4화를 끝.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귀차니즘의 포스가..OTL..
그나저나 이제 앞의 전개가 기대되네요. 어차피 굴려지겠지만요 ㄲ

1)코마네치-무슨 이상한 포즈의 춤입니다 http://www.interq.or.jp/sun/yanagi/bakabaka.swf 이 링크로 가시면 어떤건지 보실 수 있어요~![안보이시는 분은 플레시 플레이어나 플래시 관련 프로그램을 까셔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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