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기까지!」
「앗싸아아아아아아아앗!」
「끝났다아아아아아아앗!」
담당교사의 그 말을 시작으로, 그때까지 교실 안을 지배하고 있던 정적이 한 순간에 날아갔다.
연필을 끼적이는 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는데, 수많은 학생의 안도의 소리로 휩싸였다.
「후웃, 이 정도면 되겠지?」
이렇게 말하는 나도, 드디어 시험이 끝난 사실에 한숨 돌린 상태다.
「자, 뒷자리의 사람이, 답지를 모아오도록」
네에네에.
그 말에, 나는 일어서서, 내 앞의 녀석들의 답지를 순서대로 모았다.
나도 가장 뒤에 앉기 때문이다.
이윽고, 답지를 다 모우자, 담당교사는 그걸 가지고 교실을 나갔다.
이걸로, 정말로 기말 시험이 끝났다.
이 1주간의 가혹한 시련을 끝마친 기사들이, 각자 휴식의 장소로 돌아간다.
그럼, 나도…
필기도구를 가방에 넣고, 자리를 일어났다.
「나유키~ 돌아가자~」
그대로 나유키의 자리로 향한 나는, 책상에 푹 엎드리고 있는 나유키에게 그렇게 말했다.
허나, 나유키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나유키?」
「우뉴우…」
「우뉴우가 아니야. 왜그래?」
내가 그렇게 묻자, 나유키는 기기긱…하는 소리가 들릴듯한 느낌으로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렸다.
「완전 망했어엉~」
「망하다니, 시험이?」
「그래~」
그렇게 말하는 나유키의 얼굴에는 비장감이 돌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번엔, 정말로 위험한 것 같다.
역시, 유이치(마코토)의 쓸데없는 공부에 같이 어울려 줬으니까 말이지…
약간 책임을 느끼는구만.
「기운내, 나유키, 오늘은 내가 한턱 쏠 테니까」
「………정말?」
내가 그렇게 말하자, 나유키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평소처럼, 딸기 선데이면 되지?」
「응!」
나유키의 상태가 평소처럼 돌아왔다.
정말로 싼 값에 해결되는구만, 나유키는…
「정말, 단순해서 좋겠네 넌…」
「아, 카오리…」
거기에, 여유로운 표정을 띄운 학년주석이 다가왔다.
「딸기 선데이정도는, 스스로 사먹으면 될텐데」
카오리가 말하자, 나유키는 칫칫칫하고 손가락을 흔들었다.
「달라~ 유키가 사주니까 기쁜거야~」
「그래? 그럼, 내가 사주더라도 전혀 기쁘지 않다는거네」
「그건 그거대로 기뻐~」
「결국 딸기라면 어떻든 좋다는거 아냐…」
어이없다는 듯이 카오리가 말했다.
하지만, 바로 뭔가를 떠올린듯이 말했다.
「아 맞다, 아이자와」
「왜?」
「하는김에, 나유키뿐만이 아니라 ‘저것’도 위로해주는게 어때?」
「’저거’라니?」
「그러니까, ‘저것’말야」
카오리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자, 그곳에는 새하얗게 불태운 키타가와의 모습이 있었다.
의자에 앉아, 바보같이 입을 벌리고 허공을 바라보는 자세로 굳어 있다.
저 녀석도 시험을 망친건가…
「근데, 왜 내가 위로해주는건데?」
「어머, 그치만 너희들 일단은 사귀고 있지? 그이를 위로해주는건 당연한거 아냐?」
「크악…」
어디까지나 표면상으로라곤 해도, 나와 키타가와는 사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라고나할까, 그렇게 되도록 한거지만…
그것뿐만이라면 좋았을텐데, 뭘 잘못 먹은건지, 바보 같은 키타가와 녀석은 진심으로 여자아이인 나
『아이자와 유키』에게 반하고 말았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나는, 가능한한 키타가와에겐 접근하지 않고 있었지만…
뭐, 지금은 나유키와 카오리도 있으니까 안전하겠지?
「저기, 키타가와군…」
「………아아, 유키짱인가」
내가 말을 걸자, 키타가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왜 그래? 기운내라구」
「………그러고 싶지만 말이지」
후우, 하고 한숨을 쉬는 키타가와.
「역시 시험이 원흉?」
「뭐, 그렇지………」
「분명, 괜찮을 거야」
「그러면 좋겠는데…」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숨을 쉬는 키타가와.
무우…
이렇게 무기력한건, 조금 상태가 이상하네.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마치 그걸 예측했다는듯이, 키타가와가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했다.
「유키짱이 한번 더 데이트 해준다면, 분명 나도 기운이 날텐데~」
「………………하?」
「이전에 사준 옷을 입어주면 더 기운이 날텐데~」
「저, 저기 키타가와군?」
「그리고, 유키짱이 직접 만든 요리를 먹게해준다면 단숨에 풀파워일텐데~」
「무…무슨 소리하는거야!」
「딱히…나는 단지, 이전의 데이트 때 약속했던걸 말하고 있을뿐인데~」
「으극…!」
그러고보니, 그런 약속을 했었지.
거의 키타가와가 강제로 한거지만 말이지…
「그, 그건………키타가와군이 억지로…」
내가 그렇게 말하며 꺼려하고 있자, 키타가와는 내 근처에 다가와 귓속말을 했다.
(아이자와…남자가 한입으로 두말하긴 없지?)
(이럴 때만 남자취급 하지 말라구!)
(약속은 약속이지?)
(무우…별 수 없나)
솔직히 말해, 요리 같은건 정말로 해본적이 없는데…
「알겠어………그럼 이번에, 요리해줄테니까」
「정말!?」
그 직후, 키타가와의 텐션이 단숨에 뛰어 올랐다.
이 녀석은…
「그럼, 내일, 토요일은 어때? 마침 부모님이 안계셔서, 저녁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었거든」
「내, 내일!?」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해도…
「안될려나?」
「안되는건 아닌데…」
「그럼, 결정된거지!」
그렇게 말하고, 키타가와는 정말로 기쁘다는 듯이, 스텝을 밟으면서 교실에서 나갔다.
「그럼 유키짱, 내일봐~」
「으, 응…」
………가 아니라, 어느센가 엄청난 일이 되어버렸어~
나, 요리같은건 못 한다고~
어쩌지…
「유키…」
「에!?」
그 때, 등뒤에서 무거운 기척을 느꼈다.
뒤로 돌자, 거기엔 어째선지 활짝 웃고 있는 나유키의 모습이…
하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어느 사이에, 키타가와군과 그런 약속을 한거야?」
「에…으음, 그…………」
나유키가 한걸음한걸음씩 다가왔다.
「나도, 유키가 직접 만든 요리 같은 건 먹어본 적이 없는데…」
「저, 저기………침착해 나유키」
「용서하지 않을거야아~」
「꺄아아아아아아아악!」
내가 뭘 했…
계속
-----------------------------------------------------------------------------------------------
오늘은 분량이 얼마 안되서 초스피드 번역!
이라서 어딘가 이상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나저나, 제목이 직역하면 손요리인데, 이게 우리나라말로 직접 만든 요리 정도가 되는데...
정말이지 마땅히 옮길 만한 말이 없어서, 제 언어량의 한계를 느낍니다 ㅠ
일본은 예전부터 묘하게 애인이 직접 만들어주는 요리 같은 것에 대한 환상이 꽤 있는 편입니다.
[특히 여자친구가 손수 만들어주는 도시락 같은거 말이죠]
아마 우리보다 도시락을 더 많이 만들고 싸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만 해보네요.
오타, 오역 및 이상한 부분은 댓글로 지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