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유키 두명
제 101화 : 계책
이렇게 알아본 유이치(마코토)의 현재 학력을 토대로, 우리들은 이후의 대책을 짜게 되었다.
하지만, 『세명이 모이면 부처의 지혜』1)라곤 해도, 초등학교 저학년 레벨의 학력밖에 없는 유이치(마코토)에게 고등학교 3학년 시험에서 제대로 된 점수를 받을 방법이라니, 방법이 있을리 없다.
「어쨌든, 정석대로 하고 있다간 절대로 시간이 안맞을 거라는건 확실하네」
「그건 그렇지만…유키, 뭘 생각하고 있는거야?」
과연 나유키.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챈 모양이다.
「별로, 대단한건 아니야. 정공법이 안된다면 옆에서 찔러볼까해서…」
「나쁜 짓은 안되요, 유키」
하웃! 들켰다. 역시 아키코씨.
「에? 유키, 유이치에게 나쁜 짓을 시킬 셈이였어?」
그걸 들은 나유키가, 비난의 시선으로 나를 봤다.
「우웃…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정석대로 했다간 무조건 낙제점 확정인걸」
「그렇다고해서, 부정은 안되~」
「그럼, 나유키는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건………역시 성실하게 공부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
「시험은 다음주. 지금부터 성실하게 해서 시간에 맞을 거라고 생각해?」
「으음………」
나유키도 말이 막히고 말았다.
어떻게 생각해도 무리다. 이 짧은 시간에 유이치(마코토)에게 수험생에게 어울리는 학력을 가지게 하
는건…
「역시 나유키도 무리라고 생각하잖아」
「그래도 역시 부정을 저지르는건 안되요」
나무라듯한 어조로 말하는 아키코씨.
「그치만 그러면, 마코토가 유이치로서 시험을 받는 것 자체가, 요컨데 대리시험이 되니까 그야말로 부
정이 되는게 아닌가요?」
「………………그 부분은 일단 접어 두도록 하고」
도망간거지, 아키코씨.
확실히, 자기보다 레벨이 낮은 녀석에게 대리를 부탁하는 바보는 없지만…
「거기다, 부정을 저지른다고 해도, 구체적으론 어떻게 할건가요?」
「구체적으로…」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막상 때가 되면, 전혀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도, 그런걸 한 적도 없고.
키타가와 같은 녀석들에게 물어보면 자세하게 알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편견이겠지.
「역시, 정석인 컨닝 페이퍼라도 만들 수 밖에…」
일단, 팟 하고 떠오르는건 그정도.
「어떻게 만드는건가요?」
그러자, 아키코씨는 그런 당연한 것을 물어봤다.
「당연하잖아요. 작은 쪽지 같은것에다 수학 공식이나 영단어를…」
「무리야, 유키…」
내 말을 막고 나유키가 끼어들었다.
「어째서 무리인거야?」
「그치만, 초중고는 약 10년분의 컨닝 페이퍼를 만들어야 된다구? 엄청난 양이 되어버려」
「………앗!」
「필통만으론 부족해서, 소매라던지, 여러곳에 쓰지 않으면 안돼」
「거기다, 어디다가 썼는지 찾다가, 타임아웃이 되어버릴 것 같네요」
「듣고보니…」
공식 한 두개 정도라면 어떻게 되지만, 확실히 이 양이여선 컨닝은 불가능이네…
거기다 잘 생각해보니, 요령도 좋지 못한 유이치(마코토)에게 컨닝 같은 고급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건
무리같다.
유감스럽지만, 아무래도 이 안은 파기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알았어, 컨닝은 포기하자」
내가 그렇게 말하자, 나유키와 아키코씨는 응응하고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그 대신, 심야에 교사에 침입해 문제지를…」
「유키양!」
「네엣…!」
드문 아키코씨의 강한 말에, 나는 무심코 차렷 자세를 하고 말았다.
「…안되나요?」
「안되요」
딱 잘라 말했다.
아키코씨, 엄해요.
「거기다, 그런 짓을 하면 이미 범죄에요」
「그건 그런데요…」
「저는, 설령 유키를 여자아이로 만들더라도, 범죄자로 만들 생각은 없으니까요」
「…………………」
가능하면 여자아이로도 안했으면 좋았을거에요…
그야 뭐, 여자아이도 나쁘진 않지만.
「아! 그럼 이런 건 어때요?」
그 때, 문득 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서, 조금 제안해봤다.
「제가 자신의 답지에 유이치의 이름을 쓰고, 대신 유이치(마코토)가 유키의 이름을 쓰는건 어떨까요?」
「대리인가요?」
「달라요. 제가 유이치 이름으로 시험을 치르는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그건 그런데…」
이 안엔 자신이 있다♪
애당초 내가 아이자와 유이치 였으니까, 내가 유이치의 이름으로 시험을 치는건 자연스러운 일일터.
대신 유키의 성적은 무참하게 되겠지만, 애초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성적 같은건 관계 없으니까.
응, 스스로 생각해도 좋은 생각이네♪
「하지만………」
내가 혼자서 만족해 하고 있자, 나유키가, 불안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왜?」
「정답지는, 자리 순으로 모으지. 유키와 유이치의 답지가 바뀌어 있으면, 바로 들킬거라고 생각해…」
「무우…」
확실히 나유키의 말대로다.
으~음, 명안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유이치(마코토)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는 수 밖에 없어」
「그치만…」
「맞아요. 공부는 성실하게 한걸음씩 나아가는게 가장 좋으니까요」
「그렇게 해선, 갈 길이 멀어도 너무 멀어요…」
「확실히 그럴지도 몰라요. 그래도, 할 수 있는 곳까지 해보죠」
「괜찮아. 나랑 엄마도 가능한한 협력할 테니까」
「………알겠습니다」
나유키와 아키코씨에게 이렇게까지 말해진다면 방도가 없다.
정말 쓸데없는 노력이 되어버릴지도 모르지만, 어찌됐건 시험까지 몇 일간, 전력을 내기로 했다.
「라는, 이야기가 됐으니………유이치」
「아우?」
나는, 계속 의자에 묶여있던 유이치(마코토)를 향해 말했다.
「오늘부터 시험이 끝날때까지, 편히 잘 생각은 마」
「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심야의 주택가에, 굵은 외침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기말 시험 첫날.
나와 나유키, 거기에 유이치(마코토)는, 잠 부족으로 선명한 다크서클이 생긴 눈을 문지르며 학교로 향
했다.
마침내, 지금까지의 노력을 시험해볼 때가 왔다.
스스로 말하기도 좀 뭐하지만, 우리들은 부단히 노력했다.
그 덕분에, 유이치(마코토)의 학력도, 초기에 비하면 꽤나 향상되었다.
유이치(마코토) 녀석, 드디어 분수의 곱셉을 마스터 했다고!
………………………누구야? 언발에 오줌누기라고 한건.
그런건, 말안해도 알고 있다구…
「후아~…」
내 옆에, 나란히 걷고 있떤 나유키가 큰 하품을 했다.
역시, 꽤나 괴로워 보이네…
「미안해 나유키. 이런 일에 말려들게 해서…」
내가 그렇게 말하자, 나유키는 붕붕하고 고개를 저었다.
「유키가 사과할 일이 아니야. 내가 스스로 하기로 정한거니까…」
「나유키…」
그러면서, 생긋 미소를 짓는 나유키의 웃는 얼굴이 기뻤다.
「그것보다 서두르자. 오늘 지각했다간 농담도 아니야」
「응, 그렇네」
내 손을 잡으며 그렇게 말하는 나유키에게, 나도 그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학교를 향해 뛰었다.
「아우~, 기다려~」
유이치(마코토)도 서둘러서 뒤를 쫓아왔다.
「에~, 지금부터 기말시험을 시작하겠다만…」
교단에 선 담임 이시바시가, 오늘의 시험 스케쥴을 칠판에 쓰면서 말했다.
「선생님이, 한가지 잊어먹고 말하지 않은게 있다」
그 말에, 교실이 술렁 거리기 시작했다.
뭐지?
뭔가, 시험의 내용에 관계된 중대한 일이려나?
「으음, 아이자와…」
「네?」
갑자기 이름을 불려, 조금 깜짝 놀랐다.
「아, 그쪽이 아니야. 오빠쪽이다」
「아우?」
유이치(마코토)쪽?
대체 뭐지?
「아이자와, 너는…아직 기억장애가 났지 않았으니까, 이번 시험은 특별히 면제 하기로 되었다」
「「「엣!?」」」
나와 나유키, 그리고 유이치(마코토)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그, 그건 무슨소리야!?
「저기~…그 말은 오빠는 이번 시험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건가요?」
일단, 확인을 위해 물어보았다.
「그래, 그렇게 됐다. 그래서말이다…시험을 받지 않는 녀석이 교실에서 설렁설렁거리고 있어도 다른
아이들이 집중 할 수 없으니까, 시험 기간중엔 등교하지 않아도 좋아」
………………
…………
……
「「「그게 뭐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아, 우리들의 노력은 도대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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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명이 모이면 부처의 지혜』 ,『三人寄れば文殊の知恵』
일단 원문을 그대로 직역한 것입니다.
뜻은, 범인이라도 셋이 모여서 생각하면 부처 못지않은 생각이 나온다, 혹은
간단하게
여러사람이 모이면, 좋은 생각이 나온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것 같네요.
그리고 본문 도중에 제가 임의로 『언 발에 오줌누기』라고 바꾼 부분이 있습니다.
원문은 焼け石に水 라고 해서 달궈진 돌에 물 붓기 라고 쓸데 없는 일을 한다 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맞게 그냥 언 발에 오줌누기라고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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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에~
오래간만에 돌아온 나유키두명!
한동안은 또 열심히 할거라구요?
그나저나 이렇게 세명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것인가!?
오타, 오역 및 이상한 부분은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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