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유키. 바로 시작할까요」
「네, 잘 부탁드립니다」
나와 아키코씨는, 부엌으로 향했다.
으~음, 부엌에 서는건, 정말 오래간만이네…
「그럼 유키, 뭘 만들 생각인가요?」
「음…일단, 밥과 된장국, 그리고 생선구이 정도 생각하고 있는데요」
아키코씨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했다.
일본인의 식사로선 기본중의 기본으로, 어차피 엄청 대단하게 만들 것도 아니고.
「일단, 재료도 사뒀어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오늘 귀가중에 슈퍼에서 사온 식재료를 꺼냈다.
「꽤나 많이 샀네요」
「몇 번이고 실패할거라고 생각해서, 만약을 위해…」
참고로, 내가 사온 식재료는, 약 20인분 정도 있다.
………역시 조금 과하게 샀을지도.
「유키, 이렇게나 샀는데 용돈은 괜찮은건가요?」
「………실은, 나유키에게 조금 빌렸어요」
그래도, 꽤나 좋지 못하다.
최소, 이번 달엔 나유키에게 딸기 선데이를 사줄수 없겠네.
나유키가 기분이 나빴던건, 설마 이것도 한가지 이유였나…
「알겠어요. 그럼 재료비는 나중에 제가 내두도록 하죠」
「엣!?」
아키코씨의 갑작스런 제안에, 나는 놀랬다.
「아뇨, 괜찮아요」
「괜찮아요. 아직 이번 달은 반 정도 남아 있으니까. 용돈이 하나도 없으면 좀 그렇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확실히, 아키코씨의 그 제안은 무척 감사하다.
어쨌든, 여름박학도 기다리고 있는데, 용돈이 없어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일단, 여름방학을 위해 모아둔 돈이 있긴 하지만…
「거기다 유키는, 언제나 나유키를 깨운다고하는 무척 어려운 일을 해주고 있으니까 말이죠. 그에대한
사례에요」
「확실히, 그건 엄청난 중노동이죠」
「우~, 엄마도 유키도, 둘이서 심한 소리를 하고 있어」
거실에서 우리의 회화를 듣고 있던 나유키가 토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 호의에 기대도록 할게요」
그런 나유키의 불만은 일단 무시하고, 나는 아키코 씨에게 감사인사를 드렸다.
「신경쓰지말아요. 그것보다, 요리를 시작하도록 하죠」
「아, 네. 그렇네요」
그리고, 나는 아키코 씨에게 배우면서, 오래간만에 요리를 만들게 되었다.
*여기서부턴 나유키 시점입니다.
통…통………통…
주방쪽에서, 리듬이 나쁜 식칼 소리가 들려온다.
주방에선, 엄마에게 배우면서, 유키가 된장국을 끓이고 있다.
지금은, 마침 된장국에 들어갈 무를 썰고 있는 것 같다.
그치만, 여기서봐도 유키의 손놀림은 위험해보인다.
「아! 그럼 안되요 유키. 그런 곳에 손을 두면 위험해요」
「유키, 손이 떨리고 있어요. 좀 더 제대로 잡아요」
그런 엄마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어온다.
유키, 정말로 식칼 잡는게 오래간만인거네…
손이 부들부들떨리고 있어.
하지만………그런 서투른 유키도 귀여워♪
내가 있는 거실에서는, 필사적으로 무를 자르고 있는 유키의 뒷모습이 보인다.
귀여운 핑크색 에이프런을 입은 유키의 모습은, 마치 어딘가의 젊은 색시 같은 느낌이였다.
색시라니, 누구의?
그런건 이미 정해져있지.
그게, 유키는 내 애인인걸.
나와 유키의 신혼생활인가아…
어떨려나?
예를들면………
「다녀왔어~」
직장에서 돌아온 내가 찰칵…하고 현관문을 연다.
그러면, 집 안쪽에서 귀엽게 탁탁하는 슬리퍼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젖은 손을 에이프런에 닦으면서, 유키가 얼굴을 내민다.
「아, 어서와 나유키」
활짝 웃으면서, 유키가 말한다.
그런 유키의 미소를 보면, 하루간 쌓인 피로도 날아가는 느낌.
「다녀왔어, 유키」
그렇게 말하고, 나는 유키의 입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항상 하는 일과인 『다녀왔어 키스』
이걸 하지 않으면, 유키가 기분 나빠한다.
유키도 참, 언제나 응석꾸러기라니깐.
그래도, 그런 점이 귀엽지만 말이야♪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힘들었지?」
그렇게 말하면서, 유키가 내 손에서 가방을 받아 든다.
「별로 그 정돈 아니야~ 그게, 유키가 기다리고 있는걸」
「정말, 나유키도 참…」
조금 부끄러운듯이 얼굴을 붉히는 유키.
우웃, 귀여워어.
그런 내 시선을 알아채고, 더욱 얼굴을 붉힌 유키가 말했다.
「저녁식사는 곧 다 되는데, 먼저 샤워라도 할래?」
「으음, 어떻게 할까?」
유키의 제안에, 나는 조금 고개를 기울였다.
뭐, 사실은 대답같은건 정해져있지만 말야.
「역시 가장 먼저 유키를 맛보고 싶은데♪」
「에!?」
엄청 놀라는 유키를, 현관에서 넘어뜨렸다.
「유키이~」
「꺄앗! 이런 곳에선, 안되 나유키! 사람이 오면…」
「괜찮아. 문은 잠궜으니까」
「나, 나… 아직 샤워 안해서 땀냄새 난다구…」
「유키의 좋은 향기 밖에 안나」
그리고, 다시 유키의 입을 막는다.
「으읏…」
「후훗. 유키, 정말 사랑해에~」
………좋을지도.
나는, 자신의 머리속에서 펼쳐진 광경에, 꽤나 만족하고 있었다.
나도 유키도, 행복해보였어~
뭔가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지만, 행복해보였으니까 문제 없는거야.
나와 유키의 신혼생활인가아………
*여기서부턴 유키 시점으로 돌아옵니다.
「우흐, 우후, 우흐,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
「………………」
거실쪽에서 묘한 소리가 들여서 뒤돌아보니, 나유키가 내쪽을 보면서 어딘가로 떠나 있었다.
「어~이, 나유키」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
그렇게 불러보았지만 반응이 없다.
「아키코씨… 나유키, 괜찮을까요?」
「분명, 어지간히 되돌아오기 힘든 망상을 하고 있는거겠죠」
「하아…」
망상…말이지
머리속에서, 뭘 하고 있는건지.
「우후후…유키이, 귀여워어…」
「나인거냐!」
아무래도 나유키의 망상 대상은 나인 것 같다.
「후후…나유키의 머리속에선, 유키 엄청난 일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놀래키지 말아주세요…」
뭐, 상대가 나유키라면 문제 없지만…
계속
□□□□□□□□□□□□□□□□□□□□□□□□□□□□□□□□□□□□□□□□
후기
아아, 점점 나유키가 망가져간다…
-------------------------------------------------------------------------------------------------
나유키 망상력 579% 풀 가동!
.........그렇게 그녀는 타락해 갑니다(?)
오타, 오역 및 이상한 부분은 댓글로 지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