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나?」
카오리에게서, 『아이자와 유키』의 남자친구 역에 발탁된 키타가와는, 눈을 둥글게 떴다.
「자, 잠깐 기다려! 어째서 내가 키타가와랑…」
「그래! 왜 내가 아이자와랑…」
다그치는 나와 키타가와에게, 카오리는 평온한채로 말했다.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딱히 적임자가 없잖아」
「아우우…나는?」
유이치(마코토)가, 쭈뼛쭈뼛거리며 물었다.
「너는 안돼. 그도 그럴게, 아이자와랑 남매라는 설정인걸. 의미가 없어」
카오리에게 딱 잘라 말을 들은, 유이치(마코토)가 푹 어깨를 떨궜다.
「그러니까, 이번 일요일에라도 데이트라도 하는게 어때?」
「기다려! 어째서 이런 전개가 되는거야!」
카오리의 엄청나게 엉뚱한 제안에, 나는 무심코 소리를 높였다.
방과후라서, 교실에는 우리들밖에 없었으니까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이상한 주목을 받았을 것이다.
뭐,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당당히 할 수 있는거지만.
「그러니까, 아이자와를 노리고 있는 녀석들에게, 아이자와에겐 벌써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되는거야. 물론, 평소의 학교생활에도 나름대로 러브러브한 걸 해야겠지만」
「러, 러브러브!?」
「내, 내가 아이자와랑!?」
「그래」
무척 쉽게 말하는 카오리 씨.
「기, 기다려줘, 미사카!」
「미사카아아앗! 너는 내가 다른 여자아이랑 노닥노닥거려도 되는거야!」
「…어이」
화내는 포인트가 거기가 아니라고, 키타가와.
하지만…
「그래. 나는 전혀 상관 없는데…」
파직…!
그 순간, 키타가와가 돌이 되었다.
덜덜덜덜덜…..
아, 쓰러졌다.
「카오리…지금건 조금 치명적이였다고」
「어머, 그래?」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말해주시는 카오리.
알아봐주질 않네, 키타가와…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나와 키타가와의 역겨운 러브러브생활이 시작되었다…
「키…키타가와군………안녕………」
아침, 교실에서 얼굴을 마주친 키타가와에게, 굳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는 나.
「어, 어어…좋은 아침 유키짱…」
거기에 맞춰, 키타가와도 어색한 인사를 했다.
그 표정은, 어쩐지 기운이 없는 듯한…
으~음, 어제의 그게 상당히 컸던건가…
「잠깐, 둘 다…」
그곳에, 키타가와의 기운이 없게 만든 장본인이 다가왔다.
「그럼 안돼잖아. 좀 더 주변에 과시하도록 하지 않으면」
「과, 과시해!?」
일부러 자랑하라니………키타가와랑!?
큭…! 어째서 이런 일을 겪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건데…
「저기………키타가와군, 머리가 헝클어져 있어」
별 수 없으므로, 나는 키타가와의 헝클어진 머리를 빗으로 정리했다.
「고, 고마워…」
키타가와는, 왠지 조금 얼굴을 새빨갛게 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라니, 왜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는건데?
「응응, 이걸로 좋아」
카오리만큼은, 왠지 만족할 뿐이였다.
점심시간.
「자, 아이자와. 갔다와」
「그, 그치만…」
「괜찮으니까. 이것도 다 널 위해서야」
「우웃…」
카오리에게 부추겨진 나는, 2인분의 도시락을 가지고 키타가와 쪽으로 향했다.
「저, 저기…키타가와군?」
「응?」
「으음, 도시락 만들어왔는데, 같이 안먹을래?」
덜컹!
아, 넘어졌다.
의자째 성대하게 넘어진 키타가와는,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고 나에게 물었다.
「도, 도시락이라니………나랑?」
「딱히 누가 있어?」
「아니, 그건 그런데…」
그러자, 키타가와는 나에게 귓속말을 해왔다.
(너, 진심이냐?)
(엉뚱한 소리하지말라고. 난 짐심이야)
(…미사카의 사주야?)
(그래)
(………그런데, 그 도시락, 설마 네가 직접 만든거냐?)
(내가 요리를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아키코 씨가 만들어 주셨지)
(그, 그런가………그렇겠지)
그렇게 말하고 얼굴을 땐 키타가와는, 안심한 듯한, 한편으로는 아쉬운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잠깐, 어째서 거기서 아쉬워하는거야?
「그, 그럼 먹자고」
「으, 응…」
나는, 근처에 비어있던 의자를 가지고 와, 키타가와를 마주보며 앉았다.
그리고, 가지고 온 2인분의 도시락을 열었다.
「헤에, 꽤나 맛있어보이네」
「그렇지?」
그리고, 둘이서 그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
「…………………」
………회화가 없어.
둘 다, 단지 묵묵히 도시락을 먹을 뿐이였다.
흐음, 이래선 당초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지. 그걸 할까…
「저, 키타가와군…」
「앙?」
「그………내가 먹여줄게」
「헷!?」
얼빠진 대답을 하는 키타가와에 아랑곳 하지 않고, 나는 닭튀김 하나를 젓가락으로 집어, 그걸 키타가
와의 입으로 가져갔다.
「자, 키타가와군」
「기, 기다려! 설마 이건………」
키타가와가 초조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나조차도, 나유키가 해줘도 주저하게 되는 듯한 행동이다.
하지만, 주변에 어필하기엔 이것 이상의 것은 없을 것이다.
「키타가와군, 아~앙」
자기가 하는게 슬프지만, 여기선 참도록 하자.
「…………아~앙」
키타가와도 결심을 한건지, 입을 크게 벌렸다.
나는, 키타가와의 입에 닭튀김을 넣어주었다.
우물우물, 키타가와가 튀김을 씹었다.
「맛있어?」
「어, 어어…」
띠딕!
팡!
그 때, 교실 안 여기저기에서, 무언가를 부러뜨리는 소리나 책상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네이놈, 키타가와…」
「우리들의 유키짱을 독차지 해가지고는…」
「요, 용서할수 없다…」
「유키짜~앙, 어째서 그런 바보랑…」
「유키는 내 그녀일터인데…」
「아우~, 유키이~」
그리고, 여기저기서 그런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일단, 겉으로 보여주는 건 성공한 것 같다.
뭔가, 마지막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듯한 기분이 들지만…
계속
-----------------------------------------------------------------------------------------------
그렇게 마코토의 타락은 계속 되고....
이 둘의 가짜 러브러브 생활은 묘하게 흥이 안나네요.
이걸로 이번주 분량 끝.
드디어 90화대 시작.
앞으로 이주 안으로 100화대로 접어들고 싶은게 제 소원입니다..OTL..
오타, 오역 및 이상한 부분은 댓글로 지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