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유키 두명
제 47화 무서운 언니
「진짜, 믿기지도 않아! 유이치는 그렇다 치더라도 나유키까지…」
그 광적인 패션쇼 뒤, 마코토는 아직도 트집을 잡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거실에서 마코토를 달래는 도중이라는 것이다.
덧붙여서, 나와 나유키와 카오리는, 이미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오해야~」
「맞아, 마코토. 그건 이 무서운 언니에게 협박당해서말야………」
「무서운?」
「잠깐, 아이자와군…무서운 언니라는건, 누굴 이야기하는걸까?」
손에 낀 스파이크가 달린 가죽장갑을 흔들면서, 카오리가 말했다.
「그런 짓을 하면서 자각이 없는거냐, 너는…」
「아우우, 무서워………」
카오리의 기세에 눌린 마코토가, 떨면서 내게 매달려왔다.
「이것 봐. 마코토도 이렇게나 무서워하고 있잖아」
그런 마코토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사와타리 양…이였던가?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렇게 무서워하는게 아니얏!」
「역시 무서워!」
매달려오는 마코토의 팔에, 힘이 들어간다.
…그것보다, 그러고보니.
카오리 녀석, 지금, 마코토를 이름으로 불렀네.
「있잖아. 마코토랑 카오리는 서로 면식이 있었던가?」
조금 신경 쓰인 나는, 물어보기로 했다.
이 두 사람, 접점이 있는 것 같이 보이지는 않는데…
「나유키 방에 놀러 왔을 때, 몇 번 만났던 적이 있어」
「그런건가, 마코토?」
「아우?」
쭈뼜쭈뼜 고개를 든 마코토가, 지그시 카오리의 얼굴을 바라봤다.
「………된장 커틀릿 냄새1)…씨?」
「누가 된장 커틀릿이야! 내 성은 미사카야, 미사카! 거기다, 이름도 미묘하게 틀렸잖아!」
「아우웃!」
카오리의 엄청 무서운 얼굴에, 결국 마코토는 내 품에서 울고 말았다.
「자, 착하지. 무서운 언니네.」
「카오리…마코토를 괴롭히면 안돼」
「뭐!? 내가 나쁘단 말야?」
「마코토는 아직 어린애라구. 어른답지 못하네, 카오리는…」
「어째서 된장 커틀릿이라고 불린데다가 비난 받지 않으면 안되냐구…」
석연치 않다는 모습으로 카오리가 말했다.
「그게 숙명이다. 포기해」
「…아이자와군. 오늘은 여자애니까 봐주겠지만, 남자로 돌아가면 각오해」
「네, 네에엣!」
카오리의 무서운 박력에, 나까지 움츠러들고 말았다.
나, 남자로 돌아가자 마자, 카오리에게 박살나는건 아니겠지?
「저기, 유이치…」
드디어 마코토가 울음을 그쳤을 때, 나유키가 말을 걸었다.
「슬슬, 나갈 준비 해야되…」
「응? 아아, 그런가. 벌써 시간이 그렇게됬나」
「어라? 너희들, 어딘가 가는거야?」
응? 아아, 그런가. 카오리에겐 말하지 않았었지.
「실은, 지금부터 세명이서 백화점에 갈 예정이야.」
「헤에. 아직도 아이자와군이 사는거야?」
「아니. 이번에는 아키코 씨」
「저기, 카오리도 같이 안갈래?」
그러자, 나유키가 그런 제안을 했다.
「에? 괜찮아?」
「딱히 상관 없지 않을까? 아키코 씨에게 만엔 받기도 했고, 카오리 몫 정도라면 여유로울거야」
「그래. 그럼 거절하지 않고 같이 갈까」
아무래도 4명이 된 모양이다.
슥, 슥…
「응?」
그 때, 내 뒤에서 숨어 있는 것 같이 있던 마코토가, 내 옷을 잡아 당겼다.
「왜 그래? 마코토…」
「저기, 이 무서운 언니도 같이 가는거야?」
무서워하는 표정으로, 그렇게 물었다.
「무섭지 않다구!」
「아우우…그런 태도가 무섭다고 하는거야!」
마코토 녀석, 완전히 카오리를 무서워하게 되고 말았구만.
「괜찮아, 마코토. 나랑 나유키가 있기도 하고, 카오리도 아무 이유 없이 화내거나 하지는 않아」
「…정말?」
「나는 화내거나 하지 않았어!」
「어이어이 카오리. 일단 마코토에게 사과해둬. 그러면 마코토도 직성이 풀릴거야」
「왜 내가…」
중얼중얼 거리면서도, 카오리는 마코토 쪽으로 돌았다.
「저기, 미안해 사와타리 양. 이제 무서운 소리 안할테니까」
그리고, 가볍게 머리를 숙였다.
「자, 마코토도…」
「으, 응…알았어. 마코토도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을게」
똑같이, 마코토도 머리를 숙였다.
일단, 이걸로 해결된거겠지.
「유이치, 마코토 달래는거 능숙해졌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유키가, 그런 소리를 했다.
「뭐 그렇지. 겉으로 매일매일 녀석의 장난에 어울려주는게 아니라는거야」
「흐응…」
나유키는, 내 옆에서 얌전히 있는 마코토를 보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것보다, 정말로 슬슬 갈아입지 않으면…」
「아아, 그랬지」
확실히, 너무 여유롭게굴면, 가게가 붐비어져 버리니 말이다.
「어쩌지? 별로 옷을 고를 시간이 없어」
「우음, 나유키에게 맡길게」
「알았어. 마코토도 어쩔래? 아까전에, 나에게 옷을 빌리러 온거지?」
「아! 맞아맞아. 마코토에게 어울리는 귀여운 옷 빌려줘!」
「좋아~. 중학교 때 옷이 사이즈적으로도 좋을려나?」
「그럼, 우리들은 갈아입을 거니까. 카오리는 조금 기다려줘.」
「응, 알았어」
그리고, 나와 나유키와 마코토는 다시 나유키의 방으로 향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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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된장 커틀릿 냄새 : 이건 마코토가 카오리의 풀 네임을 아주 멋지게 잘못 발음한 것입니다. 그런고로 카오리가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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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오역, 돌팔매질 다 받습니다. 이상한 부분은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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