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유키 두명
제 65화 : 유키, 첫 등교의 아침
PiPiPiPiPiPi…
자명종 시계의 알람음에, 내 의식이 천천히 각성해 간다.
「우뉴뉴…」
멍한 의식 속에, 팔을 늘여 머리맡에 놓여 있을 터인 자명종 시계를 찾는다.
바로, 손에 플라스틱 덩어리가 닿이는 감촉.
손으로 만지작 거리듯이해서, 스윗치를 누른다.
상체를 침대에서 일으켜, 크게 기지개를 핀다.
지금, 몇시였지?
확실히, 어젯밤에 7시 30분에 자명종을 맞춰두었을 테니까…
시계를 보자, 그 시간의 3분 정도 지나는 참이였다.
뭐, 이런 거지.
한주가 지나, 오늘은 월요일.
드디어 오늘부터, 나는 여자애 『아이자와 유키』로서 학교에 가게 된다.
정직하게 말해서, 마음이 무겁다.
저번주 처럼 하루 뿐이라면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지금부터 언제까지 여자애로서 있지 않으면 안되는 건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정말로, 여자애로서 잘 해갈 수 있을지 어떨지…
나유키나 카오리가 도와준다고는 해도, 역시 불안하다.
그리고, 나 자신의 대한 것 이상으로 불안한 것은…
「와앗! 또 커졌어!」
그 때 복도에서,그런 남자의 비명과, 쿵쾅쿵쾅하고 달리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후우, 설마…
나는 한숨을 쉬면서, 방 문을 열고 복도에 얼굴을 내밀었다.
「너 말야…매일 아침마다 적당히 해 둬」
「아, 유키…」
복도에 있던 것은, 파자마 위로 사타구니를 누르고 있는 소년, 아이자와 유이치.
일단, 나 『아이자와 유키』의 오빠라는 것 이지만, 그 정체는 기억상실의 소녀, 사와타리 마코토.
「아침부터 시끄럽게…」
「하지만…」
그렇게 말하고, 유이치(안은 마코토)는, 사타구니를 누른 채로 머뭇머뭇 거리고 있었다.
뭐, 즉 그런 것이다.
이른바 『아침에 씩씩하게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유이치(마코토)는, 지금의 몸이 된 최초의 아침부터 계속 이런 상태다.
이젠 적당히, 익숙해질 것 같은데 말이지.
「슬슬 익숙해져. 그건 남자의 생리현상이다」
「이런 것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아앗!」
「그렇게 싫은거야? 매일 아침 아들의 건강한 모습이 보여서 좋잖아」
「그런거 보고 싶지 않아!」
부러운 소리 하지마.
나는,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다구.
…아, 아니………딱히 다른 사람 것은 보고 싶지 않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것 뿐만이니까.
그 점을 착각하지 말도록.
「어쨌든, 빨리 화장실이라도 갔다 오라고. 소변이라도 보면 진정될테니까」
「아우, 그렇게 할게…」
터벅터벅거리며, 계단을 내려가는 유이치(마코토).
「알겠어? 남자니까 착각이라도 앉아서 누지 말라고」
「시끄러워!」
이런 것이, 몇 일간의 내 일과가 되어 있었다.
싫은 일과네.
「그럼…」
유이치(마코토)를 해결하고, 계속해서 나는 나머지 한가지의 일과에 착수했다.
방금전까지 자고 있던 침대에 다가가, 단숨에 이불을 걷어냈다.
그곳에는, 핑크색의 파자마를 입은, 나와 똑같이 생긴 소녀.
내 사촌자매로서 애인으로서 유전자적으로는 똑같은 미나세 나유키.
「나유키! 일어나! 아침이야!」
나는, 있는 힘껏 큰 목소리로 나유키를 일으켰다.
하지만…
「쿨…」
「………………」
아니, 알고 있다. 이정도로 나유키가 일어날 리가 없다는 것은.
이것은, 이 뒤에 행위를 위한 의식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단, 일으켰다구 라고 하는…
그럼, 오늘은 어떤 방법을 쓸까…?
체중, 쓰리사이즈는 벌써 쓰고 말았다.
신장………은, 딱히 의미가 없지.
발의 사이즈………이 전에 백화점에서 신발을 살 때 재었었으니까 이건도 안된다.
혈압, 체온………이것도 말이지.
체지방율………좋아보이지만, 체지방계가 없다.
나는, 일단 전학생이니까 말야.
등교 첫날부터 지각같은건 하고 싶지 않다.
에잇, 이렇게 됬다면 아무래도 좋아!
「나유키! 빨리 안 일어나면 앉은키 잰다!」
………………
스스로 말한 거지만, 그런걸 재서 어떻게 할거야.
「우뉴…」
하지만, 예상한 것과는 반대로 나유키가 눈을 떴다.
앉은키………싫은건가?
뭐, 당초의 목적은 달성 했으니까,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하자.
「요오, 일어났어?」
「뉴~…좋은 아침, 유키………」
「좋은 아침, 나유키. 먼저 내려가 있을게」
「우뉴………」
「………」
안되겠군. 이건, 당장이라도 다시 잠을 자버릴 듯한 분위기다.
그렇다기 보다, 이미 실눈이 되어 있다.
이럴 때는…
「빨리 오지 않으면, 딸기 잼 전부 다 먹어버릴거야」
「와, 와와…기다려어~」
바로, 나유키의 눈이 뜨였다.
「…이대로 자고 있으면, 내가 딸기 잼을 독차지 할 수 있었는데」
「그런건 안돼~. 유키, 심술쟁이야…」
그런 소리를 하면서, 나유키와 함께 계단을 내려갔다.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고, 식사를 하러 갔다.
「아키코 씨, 안녕하세요」
「엄마, 좋은 아침~」
「유키 씨, 나유키, 좋은 아침」
집주인인 아키코 씨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고, 먼저 유이치(마코토)가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식탁에 앉았다.
오늘의 메뉴는 언제나와 같은, 토스트다.
갓 구운 아침 빵에, 듬뿍 딸기 잼을 발랐다.
「아! 유키 치사해. 내가 먼저 바를래~」
「훗, 빠른 사람이 승자지. 평소처럼 즐겁게 딸기 잼을 발라 먹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 하지 마. 잔혹한 생존경쟁에서 이긴 자만이, 맛있는 잼을 먹을 수 있으니까」
「치사해~. 그런건 유키가 빠른게 당연하잖아. 유키, 일어나는 것도 빠르고 손도 빠르니까…」
「기다려. 일어나는건 그렇다 치고 손이 빠르다는건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전혀 안 닮았어, 방금전의 카오리 흉내」
「뭘, 아침부터 서로 장난치고 있는거야…」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유이치(마코토)가, 툭하고 한마리 했다.
「자자 두 사람 다. 딸기 잼은 아직 충분히 있으니까」
보기 힘들었던 건지 아키코 씨가, 선반에서 딸기 잼 한병을 더 끄집어 내 주었다.
「와~이♪ 고마워 엄마」
환히 웃는 얼굴로 그것을 받는 나유키.
내가 여자애가 …『아이자와 유키』가 되고 나서, 미나세가의 딸기잼 소비량은 거의 2배로 뛰어 올랐다.
그래서, 아키코 씨는 거의 매일 딸기잼을 만들고 계신 것 같다.
죄송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맛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
한번, 무리해서 만들지 않고 시판용이라도 괜찮다고 말했었지만, 깨끗하게 거절당하고 말았다.
아키코 씨왈 「유키 씨도 나유키도, 정말로 맛있는 듯이 먹어 주니까, 전혀 피곤하지 않아요」라고 하는 듯 하다.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야, 먹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렇게 해서, 나와 나유키는 매일 아침 아키코 씨에게 감사의 기분을 담아, 딸기잼을 듬뿍 바른 토스트를 베어문다.
「맛있어어~♪」
「행복해~♪」
아침 식사가 끝나고, 이빨을 닦은 뒤, 교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방으로 돌아갔다.
자기용으로 준비되어 있는 클로젯을 열자, 그곳에는 전에 사둔 여자용의 옷이 들어 있었다.
그 안에서, 그저께 토요일에 막 도착한, 신품의 여성용 여름교복을 손에 들었다.
사이즈가 나유키와 똑같았었기 때문에, 이렇게 빠르게 완성 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나유키, 서둘러」
「알고 있어~」
나와 나란이 서서 갈아입기 시작한 나유키에게 말을 걸면서, 파자마를 벗고, 교복으로 갈아 입었다.
저번 주말에 철저하게 갈아입는 법을 주입당한 덕분에, 저번주 월요일 같이 시간이 걸리는 일도 없이, 스무스하게 갈아입었다.
「먼저 쓸게~」
그래도 역시, 오랜 시절 동안 갈아입는데 익숙해져 있는 나유키에게 스피드로는 못 이기고, 먼저 다 갈아입은 나유키가 경대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빗을 손에 들고, 그 긴 머리카락을 빗기 시작했다.
그걸 곁눈질로 바라보면서, 나는 교복 리본을 묶었다.
「좋았어, 나도 끝」
자신의 빗을 들고, 옆에서 경대를 들여다 봤다.
나유키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슥하고 옆으로 비켜주었으므로, 나는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머리카락을 빗었다.
「뭐, 이런건가?」
거울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확인하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사실은, 조금 더 확실하게 빗고 싶지만, 그렇게 농땡이를 부릴 수 없으므로 참기로 했다.
「마지막 마무리…읏차」
나는, 클로젯의 서랍에서 빨간 리본을 끄집어내, 평소처럼 머리카락을 뒤로 묶었다.
이걸로 완성.
「좋아, 문제 없군…」
전신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상한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일단 문제 없네.
「나유키, 언제까지 머리 빗고 있을거야?」
「우우~…조금만 더………」
아직도 경대 앞에서 머리카락을 빗고 있는 나유키에게 말을 걸었다.
「슬슬 끝내. 아직 너 달릴 수 없으니까. 그렇게 느긋하게 못 있는다구」
「그건 알고 있어~」
곤란한 듯한 표정으로 말하는 나유키.
뭐, 그 기분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나유키도 여자애다. 역시 몸단장에는 그런대로 신경을 쓴다.
나도, 남자였을 때에 비하면 충분히 신경을 쓰게 됬지만, 진짜 여자애에 비하면 아직일려나.
그렇다고는 해도, 이것과 그건 이야기가 다르다.
이대로 나유키의 기분이 풀릴 때 까지 뒀다간, 언제가 될지 모른다.
「좋았어 나유키. 앞으로 10초로 끝내」
「에? 에?」
「…5…4…3…」
「짧아졌어~!」
「기분 탓이야. …1…0. 자, 끝」
문답무용으로 카운타다운을 한 나는, 오른손으로 나유키의 목덕미를, 오른손으로 나와 나유키의 가방을 쥐었다.
「와, 와와…아직 안 끝났어~」
「도중에 내가 해줄게. 포기해」
빗을 든 채로 불평하는 나유키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는 나유키를 질질 끌면서 현관으로 향했다.
현관에서는, 이미 유이치(마코토)와 아키코 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둘 다 늦어!」
「미안미안, 나유키의 준비가 늦어져서말야」
역시, 산지 얼마 안된 새로운 신발을 신으면서 말했다.
「우~…」
나유키도 아직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역시 포기한건지 마지못해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럼 모두들, 잘 다녀와. 조심하렴」
「네, 아키코 씨.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아우…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3명은, 나란히 학교로 향했다.
하늘은, 오늘도 엄청 새파랬다.
계속
-------------------------------------------------------------------
드디어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은 학교 생활이 시작되겠군요!
기대됩니다.
오타, 오역, 이상한 부분은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번역 박스 > 나유키 두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유키 두명 제 67화 (3) | 2010.08.05 |
---|---|
나유키 두명 제 66화 (4) | 2010.08.02 |
나유키 두명 제 64화 (4) | 2010.07.31 |
나유키 두명 제 63화 (0) | 2010.07.31 |
나유키 두명 제 62화 (0) | 2010.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