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유키 두명
제 38화 명예 부원
카오리에게서 온 갑작스러운 전화.
거기다, 카오리에게 들은 말…
키타가와를 꾀어내지 못했다…?
「어이 잠깐! 어떻게 된거야, 그건!」
「말 그대로야」
「말 그대로라니………약속이 틀리잖아!」
「어쩔 수 없잖아! 그건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렇지만, 나도 연극부의 부장이란 말야! 자기 부를 손 놓아 둘 수는 없잖아」
그 카오리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평소 나유키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부장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책임 중대한 큰 일이라는걸 알았다.
「그래서, 키타가와는?」
「바로 조금 전에 학교를 나갔어. 이제 너희들의 집으로 향하고 있는게 아닐까」
「어떻게든 막을 수는 없었던거야?」
「막았다구. 하지만, 내 용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도 괜찮다고 말했었는데, 그럼 그 사이에 병문안에 간다고 말하곤 말을 듣지 않아서…」
「큿…!」
키타가와 놈………어째서 이럴 때만 고집불통인거야.
「어쨌든…나도 빨리 끝내고 키타가와군을 뒤 쫓을건데, 아이자와군도 뭔가 방비를 해둬. 그럼」
「아! 야…」
그렇게만 말하고, 카오리는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어째서 이런…
키타가와의 일은, 카오리에게 맡겨둬서 이제 다 정리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나요? 상당히 심각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계신데요」
「에?」
그 때, 삿짱이 내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자아이들도 지그시 나를 보고 있었다.
「아, 아니. 실은………나, 오늘은 감기로 쉬었다고 해놨는데 말이지, 그걸 들은 나나 나유키의 친구 중 한 사람이, 갑자기 문병하러 온다든지 말해서…」
나는, 육상부의 모두에게 상황을 요약해서 설명했다.
「…엣! 그거 대위기잖아요!」
「아아. 게다가, 상당히 말이지」
「그런, 어떻게하면…」
입가에 손을 대고 골똘히 생각하는 몸짓을 하는 삿짱.
거기에, 다른 부원 여자아이들이 다가왔다.
「뭘 고민하고 있어요, 부부장!」
「부장의 위기에요!」
「이럴 때,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하나 밖에 없잖아요!」
「부부장, 결단을!」
「모두들…」
그런 부원들을 삿짱은 돌아보고는, 콱 하고 주먹을 쥐고 말했다.
「그렇네, 알겠어요」
그리고, 깊게 숨을 한번 쉬고선, 부원들을 향해 말했다.
「현 시각을 기점으로, 우리 여자 육상부는, 미나세 부장, 및 아이자와 선배의 구원 임무에 들어갑니다! 전원, 제1종 전투 배치!」
「라져-!」
삿짱의 호령과 함께, 부원 여자아이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그렇다기 보다, 전투배치라니 뭐야?
라고, 내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자, 여자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일제히 체육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이익!? 미, 미안…」
나는, 황급히 부실을 나갈려고 했다.
「어디에 가시나요, 아이자와 선배?」
하지만, 삿짱에게 탁하고 팔을 잡혀버리고 말았다.
「어디라니, 모두 갈아입기 시작하니까…」
「그것이?」
「그렇지만, 역시 내가 있으면 안 좋잖아?」
「어째서요?」
「어째서라니………하지만, 나, 남자니까………」
「지금은 여성이잖아요. 괜찮아요, 우리는 신경쓰지 않아요」
「내가 신경쓰인다구! 그렇다기 보다, 조금은 신경써라!」
뭐야, 이 아이들은………
어째서, 원래 남자인 내 눈 앞에서, 이렇게 태연하게 갈아입는게 가능한거야?
「그런 것보다, 아이자와 선배도 빨리 갈아입어 주세요」
하지만, 삿짱은, 더욱 더 영문 모를 소리를 했다.
「………에? 어째서 내가?」
「그렇지만, 아이자와 선배도 여자 육상부의 명예 부원이잖아요」
「………………잠깐 기다려」
그 의미불명한 말에, 나는 삿짱을 멈춰 세웠다.
뭐야, 그건?
명예부원? 그런건 들은적 없다구.
거기다 나, 그런게 된 기억도 없고.
「어? 혹시, 미나세 부장으로부터 못 들으셨나요?」
「무엇을?」
「부장, 아이자와 선배하고 함께 부활동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역시 여자 육상부에 남자인 아이자와 선배를 입부시키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아서요…」
「당연하잖아?」
「네. 그래서 말이죠…그렇다면 비공식이라도 괜찮으니까 부원으로 해 두자 라고 되어서, 부원 전원이 협의한 결과, 만장 일치로 가결했어요」
「기다려 이봐」
어, 어느세…
거기다, 만장일치라니…
「게다가, 아이자와 선배도 가끔 연습에 참가하고 있었잖아요」
「그, 그건…나유키를 기다릴 동안, 한가했기 때문에………」
「문답무용이에요! 자, 갈아입어 주세요!」
「하, 하지만…나, 오늘은 체육복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괜찮아요. 이런 일도 있을까해서, 분명하게 준비해 두었어요」
그렇게 말하고, 여자용의 체육복 한벌(물론 빨간 브루마 첨부)을 꺼내는 삿짱.
「이런 일도 있을까해서라니………어딘가의 기사장1)도 아니고」
「뭐, 그것은 농담입니다만. 이건, 부장의 예비 체육복입니다. 괜찮아요, 분명히 씻어 놓을테니까. 자, 갈아입죠!」
「아니, 그러니까…」
여자용 체육복 한벌을 손에, 한발한발 압박해 오는 삿짱.
그로부터 피하듯이, 조금씩 뒤로 물러나는 나.
탁!
「엣…!?」
그 때, 양 팔을, 다 갈아입은 여자아이들에게 잡혀버렸다.
「자, 이제 도망 갈 수 없어요」
「괜찮아요. 우리들이 도와 드릴테니까요」
「자, 함께 갈아입죠!」
「아…아니, 그………」
요염하게 눈을 반짝거리며 다가오는 여자아이들.
확실히 말하자면, 나는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
「덮쳐!」
「에잇!」
그리고, 삿짱의 호령에 일제히 나에게 날아 덤볐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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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사장: 공장, 기업소, 농장에서 생산 활동에 대한 기술적 지도를 직접 책임진 행정적 직위. 또는 그런 직위에 있는 사람. 이라고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있다가 쓰이지 않아서 거의 사라진 단어 같은데. 그냥 기사가 더 편했을려나요…이미지는 공구통 들고다니면서 뭐 필요한걸 다 꺼내는 그런 도라에몽 같은 걸 상상하시면 될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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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도 계속되는 러브(?) 코미디 학원물 카논 SS 나유키 두명입니다만.
정말로 이 SS에서 여자육상부원들은 나조잼 다음으로 불가사의한 존재들이네요.
한마디로 “뭐, 뭐야, 얘네들…무, 무서워!!” 일까요.
그리고 왠지 이 부분에서 정나미가 떨어져 나가는 분도 계실 듯 한게 ㄲ
뭐, 개그니까 캐릭터가 망가지고 구른다던지 이런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해주세요.
개그 코드도 우리와는 조금 다른 부분도 많기 때문에 말이죠.
어쨋건 재미있게 보세요.
오타, 오역, 돌팔매질 다 받습니다~ 이상한 부분은 댓글로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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