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은 목요일.
내가 여자애가 된지, 벌써 5일째.
평범한 학생이라면 학교에 가야할 이 시간에, 나는 역 앞의 백화점까지 와 있었다.
목적은, 내 옷이나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
물론, 여자용이다.
평상복에서부터 속옷, 신발에 이르기까지, 대충 필요한건 다 사는게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1개월이나 2개월 정도 여자애가 되어 있다면, 매일같이 나유키의 것을 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래서, 아키코 씨에게서 또 다시 돈을 받아, 이렇게 구입을 위해 온 것이다.
「유키~, 빨리와아~」
「그런 곳에서 멍하니 있지 마!」
백화점 입구에서, 나유키와, 내 모습을 한 마코토가 부르고 있었다.
나유키는, 오늘도 학교를 쉬고 말았다.
다리도 꽤 좋아졌지만, 내 옷을 사러 가는게 결정되자, 가장 먼저 같이 가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최초에는 마코토와 둘이서 갈 예정이였지만, 마코토의 센스는 믿을 수 없고, 여성용의 옷을 스스로 고를 자신도 아직 없다.
화요일의 전례도 있고, 나로서도 나유키가 골라 주는 편이 안심할 수 있으므로, 부탁하기로 했다.
「알았어. 지금 가」
나는, 빠르게 달려 두 사람에게 향했다.
「으음, 우선은 뭘 살꺼야?」
에스컬레이터에 타면서, 나유키가 물었다.
「그러게…일단은 평상복부터 살까」
「그러면, 2층인가?」
이 백화점의 2층에는, 10대를 위한 브랜드가 있어서, 나유키도 이용한 적이 있을 것이다.
정말 1~2회 정도 뿐이야, 라고 하는 나유키.
「하지만, 브랜드 제품은 비싸지 않아?」
「응. 그래서, 많이는 살 수 없지만, 외출용으로 한 벌 정도라면야 가지고 있는 편이 좋아」
「그래?」
「응. 집에서 입는 옷은, 좀 더 싼 곳에서 사면 되니까」
「그렇구나. 그렇게 할까」
2층으로 올라간 우리들은, 즉시 그 브랜드 숍으로 향했다.
매장 안도 잘 꾸며져 있어서, 이 정도라면야 인기가 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이런 가게, 예전이였다면 들어가는 것 조차도 부끄러워서 못 들어갔었지…)
나유키들과 함께라고는 해도, 여성취향의 물건을 파는 가게에 저항 없이 들어가버린 자신에게 놀라움을 느꼈다.
그 정도로, 여자애로서 있는 것에 익숙해져버린걸까?
단 5일만에 이래서야, 2개월 정도 있었다간 나는 어떻게 되어 버리는걸까?
조금 불안…
매장 안에 들어간 우리들은, 대충 가게 안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여자애들 옷은 정말로 여러 종류가 있구만…」
매장 안에 진열된 형형색색의 옷들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쩔 수 없어~ 멋을 내면서 치장하는 것은 여자애들의 특권이야. 유키도, 지금은 여자애니까, 좀 더 멋을 부리는게 좋아」
「그런건가?」
「그런거야~」
지금은 외출중이라, 나유키는 나를 『유이치』가 아니라 『유키』라고 부른다.
아무래도, 여자애가 유이치라고 불리면 이상하니까, 이건 어쩔 수 없다.
그러니까, 나도 가능하면 여자 말투를 하는 편이 좋겠지만, 이게 좀처럼 말이지…
나유키들과 함께라면, 무심코, 평상시처럼 남자 말투가 되어버린다.
학교에 가게 되면 큰일이군.
하지만, 납득가지 않는 것은…
「아우…마코토도 예쁜 옷 입고 싶어………」
「무슨 소리 하는거야, 마코토」
「무, 뭐…남자애가 치장해서 안된다는건 아니지만………아무래도 이 가게의 옷은. 원래대로 돌아가면 마코토에게도 사 주라고, 엄마에게 부탁해볼게」
「와~이♪」
내 모습을 한 마코토는, 변함 없이 마코토라고 부르고 있었다.
확실히 『마코토』라는 이름은, 남자도 여자도 쓰기 때문에, 그걸로 이상하게 생각 될 리는 없지만 …
어쩐지 불공평하다.
마코토도, 학교에 학교에 간다면 『유이치』라고 불리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거 아냐?
그렇게 생각하고, 전에, 나유키에게 물어보자…
『마코토의 경우는, 그 이전의 문제니까…』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지당하십니다.
「그런데, 진짜 이쁘긴하네…」
나는, 매장안에 진열된 형형색색의 옷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역시, 여자의 옷에는, 남자의 옷과는 다른 화려함이 있다.
과연, 나유키에게 조차 멋내기가 특권이라는 소리를 하게 하는 정도다.
일단, 근처에 있던 옷 한번을 손에 들어보았다.
역시 브랜드가게. 비싸게 받는 만큼, 만들기는 확실하다.
문득 보자, 근처에 전신 거울이 있었다.
「잠깐, 봐볼까…?」
그 앞에 서서, 가지고 있던 옷을 몸에 대어 봤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봤다.
흠, 나쁘지 않아.
계속해서, 다른 옷을 똑같이 시험해 봤다.
호오, 이것도 꽤…
이렇게 되자, 좀 더 많은 옷을 시험해 보고 싶어 졌다.
「이것도 꽤 어울리네………이쪽도 괜찮은 느낌이다………」
나는, 근처에 있던 옷을, 여러가지를 거울에 비춰보았다.
이렇게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이것이, 나유키가 말한 멋내기의 특권이라는 것인걸까?
어쩐지, 알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키, 뭔가 마음에 드는 옷 있어?」
때마침, 나유키와 마코토가 왔다.
「아니. 아직, 딱히 이렇다 하는게…」
그 때, 나는 나유키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양의 옷을 보았다.
「나유키…그 옷들은 뭐야?」
「아, 이거? 유키에게 어울릴까~ 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골라본건데…」
「어디…」
일단, 2~3벌 건네 받아, 똑같이 거울이 비춰봤다.
오옷, 이것도 좋다.
「어때? 유키…」
「아아, 꽤 좋지 않아?」
전신거울 앞에서, 가볍게 포즈 같은걸 취해보면서 대답했다.
그러자, 그런 내 상태를 보고 있던 나유키가 어떤 제안을 했다.
「저기, 하는 김에 한번 입어보면 어때?」
「입어 봐?」
「응. 역시 착용감이라던가, 실제로 입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
「그렇네………」
확실히 나유키의 말이 맞으므로,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자, 나유키는 빠르게 근처에 있던 점원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한번 입어보고 싶은데요」
「네, 그러시다면 이쪽의 탈의실에서 갈아입어주세요」
점원에게 안내 받아, 우리들은 비어 있는 탈의실 앞까지 도착했다.
「그럼, 마코토. 잠깐 기다리고 있어」
「아우우…」
혼자서, 따돌림 받는 것이 불만인지, 마코토가 조금 토라진 표정을 보였지만,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다.
마음 속은 어떻든, 몸이 남자인 마코토를 함께 탈의실에 들어오게 할 수도 없고말야.
뭐, 커플로서 였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이유로, 나와 나유키는 각자 여러벌의 옷을 들고 탈의실에 들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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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생각하는거지만 정말로 여자 옷은 다양하지요.
그래서 옷을 입는 폭이 넓지 않은 저도 부럽습니다.
하지만 실상과 판타지는 또 다르다는게 지인여자들曰'이 인간아 종류가 많으면 뭐해! 어울리는게 몇종류가 안되는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