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유키 두명 제 51화
나유키 두명
제 51화 : 재료
미나세가로 돌아와, 나는 거실의 소파에 그대로 쓰러졌다.
「후우, 지쳤다~」
지쳤다고 해도, 딱히 몸이 지쳤다는게 아니다.
뭐라고 해도, 갈때도 올때도 택시를 이용했으니 말이다.
여자애로서 외출한 것 때문에, 정신적으로 지친 것이다.
역시 익숙해지지 않네, 이런건…
뭐, 어차피 여자애로 있는 것도 오늘 하루뿐이다.
익숙해질 필요도 없나.
「어라? 유이치, 옷 안갈아입어?」
마침,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나유키가 왔다.
덧붙여, 나유키와 마코토는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었다.
「응? 아아, 귀찮으니까 이대로 괜찮아………갈이 입는 편이 좋아?」
생각해 보면, 이 옷은 전부 나유키에게서 빌린 것이다.
만약, 주름 지니까 갈아입는 편이 좋다는 것이라면, 말에 따르는 편이 좋을려나?
「으음, 별로 상관은 없는데………괜찮아?」
「뭐가?」
아무래도, 나유키가 말하고 있는 것은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유이치, 그런 여자애 같은 옷은 싫어하니까, 얼른 다른 옷으로 갈아 입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해서」
아아, 그런건가…
「이제와서 무슨 소리하는거야. 오전중, 카오리에게 입혀진 옷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아하하…」
내 옆에 툭하고 앉은 나유키가, 건조한 웃음을 흘렸다.
조금은 신경쓰고 있었던 건가, 오전 중의 일을…
그래도, 사실은 그것만이 이유가 아니기도 하다.
사실은 이 모습, 은근히 마음에 들기도 한다.
꽤나 어울려서, 귀엽고 말야.
모처럼 여자애가 된것이다, 어울리지 않는 모습보단 잘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는 편이 좋
은게 당연하다.
카오리가 아니지만, 지금 밖에 입을 수 없기도 하고.
딩~동♪
그 때, 현관의 초인종이 울렸다.
「누굴까?」
「카오리가 놓고간 물건이라도 가지러 왔다던가?」
우리들이 그런 소리를 하고 있자…
「죄송합니다~, 택배입니다~」
택배?
「그런가! 분명 잼의 재료다!」
나는, 급하게 현관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그곳엔 택배물과 형이 한 사람.
「죄송합니다, 주문하신 물건입니다」
「아, 네」
나는, 택배 형에게서 골판지 상자를 건네 받았다.
묵직…
「무, 무거워!」
그 상자는, 단순히 본 것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웠다.
뭐, 뭐가 들어가 있는거야?
「죄송합니다, 여자애에겐 조금 무거웠네요」
「아…아, 아뇨. 괜찮습니다」
미안한 표정을 짓는 택배 형에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웃었다.
그렇다기 보다, 이건 여자애라서라던지 그렇게 말할 레벨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정도로 무거웠다.
「그래서, 인감을 좀 부탁드리고 싶은데요…」
「아, 그런가」
그러고보니, 완전히 잊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잠깐 가지러…」
「여기, 도장」
내가, 도장을 가지러 거실로 돌아갈려고 했을 때, 옆에서 도장을 내민 손이 있었다.
「아, 나유키…」
아무래도, 내가 택배 형의 상대를 하고 있는 동안, 도장을 준비해준 것 같다.
「네, 감사합니다~」
나유키에게서 도장을 건네 받은 형은, 그걸 수취전표에 찍고, 도장을 돌려주고 그대로 현관
에서 나갔다.
「저기, 유이치. 그거 뭐야?」
현관문을 잠근 나유키가, 흥미 깊은 얼굴로 물어왔다.
「역시 잼의 재료일려나?」
「어떨까. 일단, 수취인은 아키코 씨인 것 같은데…」
「같은데?」
「발실인이,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은, 이상한 이름의 회사야」
「………정말이다」
상자의 전표를 본 나유키도, 그 회사 이름에 목을 기울였다.
「이 괴이함은, 잼의 재료로 보기엔 틀린게 아닐까?」
「그렇네…‥…」
나는, 일단 상자를 거실로 옮겼다.
「있잖아, 유이치…」
거실에서, 역시 내 옆에 앉은 나유키가 말했다.
「왜?」
「이 안에, 그 잼의 재료가 들어가 있는거지…?」
「아마도 말이지」
「내용물, 뭘까?」
「………」
아무래도, 나유키도 똑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이 집에 신세를 진지 반년.
아직도 불가사의의 벽에 싸인 아키코 씨의 수제 잼 재료가, 지금, 우리들의 앞에.
신경쓰이지 않을리가 없다.
「열어………볼까?」
「으…응」
쭈뼛쭈뼛 물어볼 나에게, 나유키가 그렇게 대답했다.
「조, 좋아………그럼, 연다」
나는, 그 골판지 상자에 살그머니 손을 대었다.
덜컹!
「………!?」
일순간, 상자가 움직인 것 같아, 나는 손을 당겼다.
「있잖아…방금, 이 상자 혼자서 움직이지 않았어?」
「으, 응. 나한테도 그렇게 보였어…」
내 물음에, 나유키가 그렇게 대답했다.
「혹시, 동물?」
「설마.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살아 있는 동물을, 이런 상자에 밀폐해서 택배로 보낼리가…
」
덜컹!
「………!? 지금, 움직였다!」
덜거덩! 덜커덩!
게다가, 이번엔 일순간이 아니라, 확실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것도, 귀를 기울이면, 상자 안에서 『샤~앗』같은 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뭐, 뭐야, 이거!
정말로 이거, 잼의 재료인건가?
나, 이런 걸로 만든 잼을 먹지 않으면 안되는건가?
그렇다기 보다, 한번 먹었던가?
「…유, 유이치~, 무서워~」
「나유키이~」
결국, 나와 나유키는, 아키코씨가 일을 끝내고 돌아올 때 까지 방 구석에서 껴안고 떨고 있
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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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자, 슬슬 페이스를
올려 봅 시 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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