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그 때, 2층에서 다급히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아키코씨~! 저녁 아직이야~?"
배를 굶주린 유이치(마코토)가, 만화책을 읽는것에 질려서 내려온듯 했다.
그리고, 넋을 놓은채 웃고있는 나유키를 보고 놀랐다.
"와앗! 나유키가 뭔가 이상해!"
"나유키는 말야, 혼자 유쾌한 세계로 떠났어. 당분간은 안돌아올지도 몰라."
"유쾌한 세계…?"
내가 설명하자, 유이치(마코토)는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의문보다 공복감이 앞섰는지, 바로 생각하는걸 멈춰버렸다.
"그런데 유키, 거기서 뭐하는거야?"
"이게 유파 동방불패 수련을 하고 있는거처럼 보여?"
"유키라면 할수도 있을거 같기도하고."
"너말야…."
유이치(마코토)의 말에, 관자놀이가 약간 씰룩거렸다.
"요리말곤 없잖아. 요리라고."
"에엣!? 유키, 요리 할수 있었나?"
"그러니까, 연습하고 있는거에요."
아키코씨가 옆에서 보충 설명을 해준다.
"그러니까 오늘 저녁은, 유키씨가 처음 만든 요리에요."
"흐응…."
그러자, 유이치(마코토)는 날 보더니…
"뭐,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제대로 먹을수 있는걸 만들어줘."
"………노력할게."
맡겨두라고 단언할수 없다는 점이 슬프다….
"그러면 유키씨. 연습 다시 시작하죠."
"네."
그리고, 난 또다시 아키코씨의 지도 아래, 요리 연습을 시작했다.
유이치(마코토)는, 나유키와 똑같이 거실에서 요리가 다되는것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잠시 뒤…
"에헤헤…유키이, 귀여워어~………."
"………………."
유이치(마코토)도, 나유키와 같은 세계로 떠나버리고 말았다.
왠지모르지만, 둘 다 같은 망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유키씨, 인기가 많은걸요."
"하나도 안기뻐요…."
그로부터 세 시간 뒤…
"저기~, 밥 아직이야~?"
"배고파아~"
유쾌한 세계에서 겨우 돌아온 두 명이, 거실에서 밥을 재촉한다.
그건 그렇겠지. 이미 시계는 오후 아홉 시를 넘겼다.
"기다려, 아직…."
그래도, 문제의 요리 쪽은, 아직 완성될 기미가 안보인다.
벌써 몇 번을 다시 만든걸까?
된장국이란게, 간단한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어쩔수 없네요. 둘 다, 오늘은 뭐든 시켜서 먹으렴. 유키씨 요리는, 아직 시간이 걸릴것 같으니까…."
"………응."
"아우~"
유감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문을 하기위해 전화가 있는 곳으로 가는 두 사람.
우읏, 미안해 둘 다.
거기서 두 시간이 더 지나…
"유키이~, 아직도 멀었어~?"
소파에 축 늘어진 유이치(마코토)가, 졸린듯한 목소리로 묻는다.
"미안, 아직이야…."
그 물음에, 힘없는 목소리로 답하는 나.
"우뉴우…."
나유키는, 이미 반쯤 꿈 속이다.
뭐, 무리도 아니지만.
평소라면, 나유키는 잘 시간이고.
"어쩔래요? 다음은 내일 계속 할까요?"
아키코씨가, 그렇게 나에게 물었다.
그럼, 어쩔까.
난 아직 괜찮지만, 나유키들을 이 이상 붙들고 있는것도 미안하니까, 역시…
"그럼, 전 좀만 더 할테니까, 다들 먼저 가서 주무세요."
"………그럴게."
그러면서 유이치(마코토)는 바로 계단을 올라갔다.
"자, 나유키도 가서 자."
"우뉴우~…."
난, 그렇게 말하면서 나유키를 재우려고 했지만, 나유키는 듣지않았다.
"유키가 만든 요리를 제일 먼저 먹을거야아~…."
"………………."
아무래도, 내 요리가 완성될 때까지는 안잘 생각인것 같다.
또, 억지를…
"나유키, 요리가 다 되면 반드시 깨워줄테니까. 그러니까 자 둬."
"그치만…."
"응?, 부탁이야."
"우~, 알았어어~"
내가 설득을 해서, 그제서야 나유키는 방으로 갔다.
"아키코씨도 안주무시나요?"
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아키코씨에게 말했다.
"전 유키씨하고 같이 있을게요. 유키씨는 아직 여러가지로 미덥지 못하니까요. 혼자두면 걱정이 되는걸요."
"죄송해요, 아키코씨."
난, 아키코씨에게 뭐라 할말이 없어서, 그렇게 사과했다.
내 요리실력이 서투르니까, 모두에게 이렇게 폐를 끼치는거다.
그리고, 이 때 처음으로, 진심으로 요리를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치만, 아키코씨는 그런 나를 타일렀다.
"유키씨가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제가 스스로 정한거니까요."
"아키코씨…."
"그것보다도 얼른 익숙해져서, 나유키들을 깜짝 놀래킬 요리를 만들어주도록 하죠."
"그러네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와 아키코씨는 요리 특훈을 재개했다.
그나저나, 이만큼 시간을 들이고서도, 된장국 하나 만들지 못하다니….
난 대체… (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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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wind曰남기고 싶은 말 없냐?
BindK曰그런거 엄성ㅋ
그러합니다.
여튼, 갑자기 급 귀찮아졌었는데 대신 해준 바인더에게 짝짝짝 감사를.
그것보다, 된장국 언제까지 만드는거야!?